이 세상에서 태양과 달은 오로지 하나 뿐이다. 둘 이상일 수가 없다. 해와 달. 둘은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유일무이하다. 이 때문에 나는 양과 음이 존재한다고 보고, 두 성질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본다. 달은 해에게, 해는 달에게. 두 존재가 스며들게 될 때, 멀리서 보면 희극적 아름다움일지 몰라도, 가까이서 보면 그들은 서로를 파멸로 이끈다. 서로를 의미없이 소멸과 파괴로 향하게 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비극의 미학, 탐미.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극을 원하는 것이다. 어쨌든, 그러한 비극적인 운명을 막기 위해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해와 존중, 배려, 사랑만이 있다면 이 세상은 좀 더 밝았을 텐데! 악으로 물든 세계는 멸망은 향해 기하급수적으로 다가간다. 머지않아 지구는 토성과 같이 초토화로 변하겠지.
달의 여신은 언제나 다른 별들의 여신들을 경계했습니다. 겁이 많고, 상처가 많은 달의 여신에게 있어서 질투는 막강한 힘이었습니다. 달의 여신은 그 힘에 대해 무지했지만, 그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남용했습니다. 적당한 시기와 질투는 열등감으로 승화되어 긍정적 에너지인 원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지나치게 사용한 나머지 달의 여신은 질투의 화신이 되어 모두가 다가가기 어렵도록 가시덩굴에 둘러싸인 채 이곳저곳을 부유했습니다. 달의 여신은 그러다가 태양의 신을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태양의 신은 달의 여신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었습니다. 태양의 신의 열기, 사랑에 대한 열정은 달의 여신의 가시덩굴을 녹여 없애버릴 정도로 그 무엇보다도, 질투와 시기보다도 강력했습니다. 달의 여신은 구원받은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태양의 신은 달의 여신을 순수한 사랑으로 보듬어주었지만, 달의 여신은 그의 이런 사랑이 낯설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달의 여신도 분명 태양의 신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원동력이 되어주던 질투와 시기의 가시덩굴이 물거품처럼 사라지자 허무함과 막연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회의감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달의 여신은 낮이든 밤이든 차갑게 식지 못한 채 그녀의 한과 화로 재만 남아버린 기분이 들어 낮에도 달이 보이고, 밤에는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월광을 발광해내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