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영향력

by 스마일한문샘

"교사는 영원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영향력이 어디에서 중지될지 결코 우리는 말할 수 없다." (헨리 아담스)


스승의 날 계기교육 자료 출력하다 마지막 줄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지금 막내만할 때 처음 교회 갈 즈음, 유치부 선생님들께서 집 앞까지 데리러 오시고 가끔 업어 주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는 건 많지만 고집이 있던 저를 오롯이 품어 주신 선생님, 촌지로 차별하던 선생님에 그늘진 1년을 넉넉한 사랑으로 치유해 주신 4학년 담임선생님의 따뜻함을 기억합니다.


1, 2학년 선생님은 사진이 없어 얼굴이 가물가물하지만 통지표에 담긴 반듯반듯한 글씨는 가끔 떠오릅니다. 담임선생님과 힘든 일 없이 한 학년을 보내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3학년 때 알았습니다. 6학년 운동회에서 운명 달리기 쪽지 뽑았더니 "ㅇㅇㅇ 선생님과 같이 달리기" 피하고 싶던 선생님과 달리기 하다 늘 꼴찌 하던 운동회에서 3등 했습니다. 선생님은 그 때 그 시간들을 아셨을까요.


6학년 담임선생님 덕분에 글쓰는 사람을 꿈꾸게 되었고, 학교 밖 여러 글짓기 대회와 학교 안의 다양한 대회에서 가능성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사회선생님과 우리 교회 다니다 개척교회 가신 생물선생님은 학교에서 성경 읽고 나누는 시간과 마음을 열어 주셨습니다. 중1 성경읽기반과 중2 모퉁이돌에서 배운 신앙은 중3부터 스물 한 살까지 호되던 사춘기를 버티고 견디는 힘이 되었답니다.


고1 한문선생님과 고3 교회선생님. 교사로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으로 모범을 보여 주신 어른들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선생님 학생이고 싶습니다. 대학 때 지도교수님께는 한문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제자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품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제 삶에 반짝반짝 빛나는 선생님들! 직장과 교사모임, 학교 밖 여러 공간에서도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분들을 종종 뵙니다.


돌아보면 학교와 교회, 그밖의 여러 곳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뵈었기에 삶의 한 자리라도 닮아 가려 애쓸 수 있었습니다. 스승의 영향력이 참으로 큽니다.

2022년 5월 12일 우리 학교 급식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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