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마지막 날. 오른쪽 윗어금니 씌우며 '드디어!' 하려는데 "왼쪽 아랫니 부분보철 예약 잡아 드릴까요?" "오늘 해 주세요." 했다 "윙~" 이 가는 소리에 '괜히 했나?" 임시 재료 채워넣고 집에 오니 입 안이 얼얼. 두유로 늦은 저녁 때우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요일 점심. 맛있는 급식인데 씹을 수 없습니다. 6주 가까이 못 쓰고 크라운 씌운 오른쪽 윗니와 어제 갈아낸 왼쪽 아랫니가 버겁습니다. 밥은 입천장으로 눌러 먹고 옥수수치즈구이는 조금씩 넘깁니다. 술술 넘어가는 유부된장국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마트 가면서 쌀국수를 샀습니다. 옆집 할머니께서 한 상자 선물하신 멸치맛 쌀국수. 입맛 없거나 순한 맛이 그리울 때 사다 먹던 쌀국수에 뜨거운 물 붓고 3분 기다립니다. 아, 스티로폼 용기 대신 양푼에 담고요. 꼬맹이에게 절반 가까이 나눠 주면서 젓가락을 옮깁니다.
"역이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간다. [易(역), 窮則變(궁즉변), 變則通(변즉통), 通則久(통즉구).]" 『주역』 <계사 하(繫辭下)>편 2장, 흔히 '궁즉통(窮則通)'이라 줄이는 말을 더 오래 새깁니다. 부분보철 씌우고 익숙해지면 더 낫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