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회전목마>, 그리고 어린이날

by 스마일한문샘

코로나 전까지 1년에 한두 번 서울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역 앞이라 차 없이 가기 좋고, 한참 걷다 코끼리열차 타면 싱그러운 바람이 밀려왔습니다. 사진 찍어 앨범에 하나둘 모으는 동안 아이들도 차츰차츰 자랐습니다. 꼬꼬마 둘째가 막내 유모차 밀어 주는 사진은 언제 봐도 다정합니다.


공원 갈 때마다 아이들은 헬륨풍선 좋아하지만 지하철 탈 때 조심스러워 많이 사 주지는 않았습니다. 9년 전 큰맘 먹고 뽀로로, 키티 풍선 사준 날 붐비는 지하철에서 조심조심 안고 와 거실에 띄워 놓으니 바람 빠질 때까지 두둥실 동글동글했습니다. 복직 첫해 일 많을 때 집에 오면 풍선 둘이 웃으면서 맞이하는 듯했답니다.


올해 한문 동아리 수업 시간.

"노랫말 중 한자 같은 말 찾아보세요."

"지금이요" "작품이요" "말풍선이요"

"말은 한글이고 풍선은 한자입니다. 무슨 선 자일까요?"

"착할 선이요"

"배 선(船)입니다. 바람[風]을 실은 배."


신기해하는 눈빛들 속에서 오래 아껴 듣는 <풍선>, 한문 동아리 첫 시간 <회전목마>를 읽습니다. <회전목마> 공연 영상 보면 소코도모가 잡고 있던 빨간 풍선을 놓으면서 노래하지요. 노란 풍선 타고 하늘 높이 날지는 않지만 소소한 꿈을 품고 하루하루 달려가는 어른이에게 100번째 어린이날은 더 반갑고 숭엄합니다.


* 다섯손가락의 <풍선>

https://youtu.be/gbHv3Tmy7Ac


* 소코도모의 <회전목마>

https://youtu.be/tnAxZipkuWw


9년 전 그 때 그 풍선입니다. (201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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