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축하

by 스마일한문샘

"오늘 0반 축하할 일 있죠. 뭘까요?"

"급식 첫번째로 먹는 거요"

"아뇨! 다른 겁니다."

'???'

"이럴 땐 뚜구두구두구~ 해 줘야죠^^"

(책상 살살 두드리는 소리)

"중학교 입학 100일 축하합니다."

"와~~~~~"


"오늘 특별히 여러분을 위해 모시기 힘든 분을 모셨습니다. 잠시 영상 보세요."

"혹시 교장선생님?"

"아뇨!"

클리프 리처드의 <Congratulations>. 많이 듣던 노래에 아이들도 들썩들썩.

"54년 전 공연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방탄? 우리 나라에 왔고 지금도 살아 계셔요."


"요즘은 덜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되면 잔치를 하지요. 옛날에는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태어나서 100일 전에 죽는 아이들이 많았답니다. 여러분이 아는 다산 정약용만 해도 6남 3녀를 두었는데 100일 전에 아이 둘을 떠나보내고 나중엔 아들 둘, 딸 하나만 남았어요. 100일 넘기면 뒤집기도 하고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자생력을 가졌다고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입학한 지 100일 되었으니 중학생으로 살아남을 힘을 갖게 된 거죠."


어떤 반에서 "백일을 한자로 써 주세요." 칠판에 '百日' 쓰고 다른 날보다 아이들에게 너그러웠습니다. 입학 100일인 1학년, 중학교 첫 지필평가 앞두고 마음 바쁜 2학년, 올해는 수업 없어 아쉽지만 오며가며 만나는 3학년 모두 살아남을 힘을 담뿍 안고 별일 없이 잘 지내기를 응원합니다.



* 클리프 리처드의 <Congratulations>. 진도 바쁜 반에선 첫 1분, 여유로운 반에선 다 들었습니다.

https://youtu.be/_xJcE9tnY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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