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밝았습니다. 아는 아이들을 만나는 2학기는 1학기와 또 다른 긴장이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잘 못 자고 복잡다단한 꿈을 꾸었습니다. 막상 학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동료 선생님과 아이들을 만날 거면서.
개학 전날 집 가까운 스터디카페에 갔습니다. 방학하고 아이들 돌보는 나날도 귀하지만 저를 위해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2학기 평가 계획의 큰 틀을 잡고 첫 수업 그림도 찾아 갑니다. 집안일이 밀리지 않게 바짝 해놓고 하루를 맺었습니다.
8월 16일. 교통지도 도우미 어르신들 뵈면서 2022학년도 2학기를 열었습니다. 여섯 시 반에 출발해 학교까지 걸어오신다는 어르신들 앞에 서면 하루를 더 다정하고 경건하게 마주합니다. 훌쩍 자란 아이들과 오며가며 인사하니 3층 교무실. 1, 2교시 수업이라 노트북 켜고 첫 시간 파워포인트를 마무리합니다.
첫날은 네 시간 다 2학년 수업입니다. 수업 방향, 진도, 평가 계획을 간단하게 안내하고 <독도가 우리 땅인 결정적 이유> 영상을 보았습니다. 오후 수업 반에서는 영상 보기 전에 포스트잇 나눠 주고 "외국인이 왜 독도가 한국 땅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에 대한 답을 써서 칠판에 붙이도록 했습니다. 기발한 글이 많아 오전 반에서도 다음 시간에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1학년 두 반, 2학년 한 반, 교과보충 수업이 있었습니다. 1학년도 수업 방향, 진도, 평가 계획을 간단하게 안내하고 5과 앞부분 복습한 다음 문일지십, 백발백중, 천신만고를 공부했습니다. 1학기 마지막 시간에 방학 계획 써서 밀봉한 반은 그때 그 글 나누어 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는 못 보고 아이들은 열어 본 방학 계획. 다 이루었든 그렇지 않든 저마다 즐겁고 보람차게 2학기를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짝 수업하고 빈 시간에 공문, 업무 마무리하니 이틀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쉬운 부분, 보완해야 할 지점이 보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하나하나 풀어가면 선한 열매가 익어 가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반짝이는 순간을 찾아 가는 기쁨이 있습니다. 퇴근길 하늘이 더 파랗습니다.
개학 첫날 퇴근길에 찍었습니다. (202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