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호 외 2인의 『한문교사, 논문을 읽다』(2022)

오래 두고 읽을 책

by 스마일한문샘

읽은 날 : 2022.8.25(목)~9.25(주)

쓴 날 : 2022.9.28(수)

면수 : 388쪽


한문과 교과교육 관련 책은 언제 봐도 반갑습니다. 그만큼 드물고, 읽다 보면 교과와 수업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기 때문입니다. 『한문교사, 논문을 읽다』는 『타이머와 죽비』(2008), 『너와 나의 한문 수업 이야기』(2016) 이후 모처럼 읽는 한문교육 단행본입니다. 다른 책에도 가끔 한문교육 및 수업 이야기가 나오지만, 『한문교육』 회지 외에 한문 수업만을 오롯이 다룬 책은 오랜만이라 책 표지를 열었을 때 가슴이 뛰었습니다.


『한문교사, 논문을 읽다』의 구성은 조금 독특합니다. 제목에 맞게 논문이 먼저 나오고 논문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선생님 두 분이 등장합니다. 책에는 논문 저자가 따로 나오지 않지만 검색해 보니 인용된 논문 중 8편을 한 분이 쓰셨고 2편은 저자 중 2분이 공동연구하셨습니다. 한문교육을 위해 학술 부분에서 오래 전부터 꾸준히 연구하신 흔적이 책 곳곳에 묻어나 읽는 내내 뜨거운 무언가가 밀려왔습니다.


먼저 애쓰신 선생님들의 열매를 책 한 권으로 얻는 만큼 독서공책과 수업공책에 많은 말을 담았습니다. "한문교육에 대한 논문을 함께 읽으며 변화된 한문 수업을 꿈꾸고 있다."(5쪽)부터 "이 글을 읽고 누군가는 한문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피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위기의 한문 교육을 구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388쪽)까지. 한 달 동안 아껴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 눈높이에 맞게 다듬어 이야기했습니다.


한문을 사랑하고 눈 맑은 아이들과 한문으로 마음 나누는 일은 즐겁고 뜻깊은 만큼 품이 많이 듭니다. 읽으면서 수업 시간에 따라 해 보고 싶은 활동과 한문교사로서의 방향을 돌아보며 위로받은 글을 오래 담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함께 협업하는 시대'(215쪽)에도 변하지 않는 건 사람다운 삶에 대한 바람입니다. 한문이라는 과목으로 학생들이 더 맑고 밝고 지혜로우며 행복하기를 꿈꾸기에 틈틈이 다시 읽으려 합니다. 오래 두고 읽을 책을 만났습니다.


<마음에 남은 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제재에 접근하는 방식과 교과서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어도 학생들에게 유용하면서 교과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인다. 33~34쪽


자신을 또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는 것은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자, 새로운 변화의 시작임을 안다. 53쪽


학습자가 한 시간의 수업을 통해 아무리 작은 내용이라도 수업을 듣기 전과 비교해 볼 때 얻은 것이 있고, 지식이든 태도이든 변화된 것이 있다면, 그 수업은 충분한 의의가 있다. 119쪽

- 읽으면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글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뀐다 해도 변치 않고 지켜야 할 것이 바로 인간성이죠. 그래서 저는 한문 수업 시간에 한문 원문을 굳이 읽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원전原典을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245쪽


앎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략)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되었다면 실천할 일만 남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다. 수월하기 위해서는 머리만이 아닌 마음으로 아는 것, 곧 전통 교육에서 중시하던 '체득體得'이 필요하다. 그 체득을 '콕' 하고 마음에 새겨 주는 것은 먼저 태어난 사람, 선생[先生]님의 결정적 한마디이다. 결정적 한마디가 오롯이 우리 교사의 몫인 셈이다. 276쪽


'행복'에 관한 선현들의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행복'이라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한문 교사는 학습자들이 그 조언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 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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