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밀 · 송원찬의 『리더의 말공부』(2018) (1)

그 말씀, 말씀들

by 스마일한문샘

읽은 날 : 2018.8.2(목)~8.4(토)

쓴 날 : 2018.8.5(주)

면수 : 311쪽

* 4년 전 쓴 글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가끔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고마운 책을 만납니다. 작년 12월에 블로그 이웃 선생님이 『새기고 싶은 명문장』 추천해 주셨는데 절판이라 아쉬웠습니다. 2주 전 페이스북에서 개정판 소식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 새 이름보다 원래 제목이 더 끌렸지만, 사흘 동안 북 인덱스 붙여가며 가열차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리더란 '삶의 주인이 되기를 꿈꾸는 이'(6쪽)입니다. 모든 사람이 리더라는 뜻이겠습니다. "思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 判 때를 기다려 판단하며 / 行 행동하라, 신중하거나 과감하게" 표지 왼쪽 아래 세 줄이 읽는 내내 오래 남았습니다. 본문을 요약하면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은 아(我), 사(思), 판(判), 행(行), 관(關)입니다. 나-생각-판단-행동-관계.


한국, 중국 고전에서 갈무리한 일흔 네 문장과 배경 이야기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단초를 찾아"(9쪽)가는 과정은 감사하고 뿌듯했습니다. 복직하면 잘 지낼지 생각 많을 때 "오직 현재를 보고 정신을 집중하여 굳게 지키라."(89쪽, 이수광)는 마음을 다잡는 힘이 되었고, 깊고 맑은 말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졌습니다.


늦둥이 소식에 감사하면서도 막막하던 나날, 선배 선생님 "셋째클럽 가입 환영"에 순간 뿜! 아이 낳고 돌보다 가끔 그 기억에 배시시 웃습니다. 며칠 전 어느 정치인을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한 어른의 '예의로 표현하신 배려', '익살로 감추신 고독'에 갑자기 찌르르... 『리더의 말공부』 제목 앞에서 그 말씀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마음에 남는 글>

옛것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라.

이 말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너는 너 자신을 버린 것이다. 36쪽, 김휴

졸렬함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언뜻 교묘한 사람이 실력 있어 보이고 졸렬한 사람이 서툰 것 같지만, 사실 진짜 고수는 졸렬해 보인다. (중략)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일흔한 살에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썼다고 전해지는 봉은사의 '판전(板殿)' 현판은 누가 보아도 어눌하고 투박해 보이며, 초의선사(草衣禪師)에게 써준 '명선(茗禪)'이라는 글씨 역시 거칠고 졸렬해 보인다. 하지만 그 소박하고 투박한 멋을 최고의 경지로 친다.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그 재주를 자랑하지 않고 순박한 마음으로 돌아가기에 언뜻 서툴고 졸렬해 보이는 것이다. 46쪽


자신에게 극진하고 남에게도 그러하다면, 그게 바로 제가(齊家)요 치국(治國)이다. 50쪽, 임제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큰 바탕이다. 53쪽

남의 스승이 된다는 것의 무게와 어려움을 느낄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스승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다. 스승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남을 가르치려는 권위 의식이 아니라 낮은 자와 함께 가려는 소통의 마음이다. 73쪽

분수가 지나치면 과분(過分)한 것이 된다. 과분을 추구하기보다 멈추고 분수를 지키는 수분(守分)의 지혜가 필요하다. 83쪽

특별히 권력을 가진 이들이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하자'는 말을 잘 새기면 어떨까 싶다. 권력, 인기, 지위는 잠시 그 권한과 관심을 위임받았을 뿐이다. 권력은 개인에게 주어진 권리가 아니라 직위와 직책이 던져준 잠시의 책임일 뿐이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혹여 자수성가해서 오른 자리라 할지라도 좋은 시절을 만난 행운을 감사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여행 온 나그네처럼, 전세 든 사람처럼 자신의 자리를 대한다면 욕심에 눈이 멀어 오욕으로 늙어가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109쪽


안목을 키우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면 태산 같던 상황도 작아 보인다. (중략)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더 많은 세상을 체험하고 더 높은 기상을 그린다면, 큰 산과 같던 문젯거리가 한갓 동산을 넘는 일과 같아질 것이다. 112~113쪽


좋은 리더란 단점을 끄집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단 하나의 능력이라도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자이다. 133쪽


옛날부터 전투를 잘하는 자는 먼저 상대방이 이길 수 없는 나를 만들고, 이길 수 있는 적을 기다렸다. 상대가 이기지 못하는 것은 나에게 달렸고, 나의 승리는 적에게 달렸다. 135쪽, 손자

증자(曾子)는 안회가 "있어도 없는 것처럼, 가득 찼어도 빈 것처럼" 행동한다고 칭찬했다. 실력을 갖춘 사람, 덕을 갖춘 사람이 자신을 비우고 겸손할 줄 안다. 말을 아끼고 능력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으면, 그 재능이 환하게 빛을 발할 때가 올 것이다. 147쪽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큰일에도 충성하고, 작은 일을 잘해내는 자가 큰일도 잘해낼 수 있다. 158쪽


젊은 시절 배우면 더없이 좋지만, 이미 늙어 배워도 늦었다고 말하지 말라. 촛불로 밤을 밝혀도 어둠은 밝아지니, 끊임없이 비추면 밝음은 계속 이어진다. 160~161쪽, 정호


『대지』의 작가인 펄 벅은 여든 번째 생일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과거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40년 전, 아니 10년 전보다 훨씬 더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일흔 이후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했기 때문이다." 162쪽


저물어간다는 것은 깜깜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163쪽

쉬운 것에서 어려움을 도모하고, 작은 것에서 큰일을 한다. 165쪽, 노자

꿈을 성취한 사람들의 재능이란 바로 성실의 다른 이름이다. 169쪽

노둔함은 미련한 듯 보이지만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어 성취의 길로 이끈다. 175쪽

승리에 우연은 없다. 천 일 연습하는 것을 ‘단(鍛)’이라고 하고, 만 일 연습하는 것을 ‘련(鍊)’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단련(鍛鍊)이 있고 나서야 싸움에서 이기기를 기대할 수 있다. 182쪽, 미야모토 무사시


타고난 재능을 가진 것은 축복이겠으나 이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노력이다. 185쪽

창의력이 가득한 학교가 되려면 황당한 질문일지라도 질문하는 태도를 칭찬하라. 교실은 호기심으로 가득찰 것이다. 마음껏 상상하게 하라. 그리고 철저히 검증하라! 193쪽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재능은 노력을 이기지 못한다. 부지런히 기초를 닦은 자만이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세운다. 218쪽

리더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의 능력이 백 퍼센트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을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부하 직원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설령 그 과정에서 부하 직원이 실수를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 232쪽

너그럽되 두려워 말게 하고 엄격하되 사랑을 보이라 234쪽, 주희

분명 현실에서 그런 삶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알 수 없는 무엇에 이끌려 우리는 그들을 돌아보게 된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사는 것도 멋있어 보인다. 247쪽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여행하라 254쪽

스스로 천리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백락의 안목을 얻기 위한 지혜를 갖추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290쪽

대중의 말과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면 큰 위기를 쉽게 극복하기도 한다.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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