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밀 · 송원찬의 『리더의 말공부』(2018) (2)

짧은 글 긴 생각

by 스마일한문샘

쓴 날 : 2018.8.16(목)


가끔 물에 빠진 듯 무거운 날 있습니다. 더워선지 부쩍 잠투정하는 아이들 재우니 11시 49분. 페이스북에 '하루 한 구절' 올리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모의 행복한 삶을 아이에게 보여 주는 일뿐이다."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나는 언제 행복하지?' 돌아보니 읽고 쓰고 정리할 때 마음이 맑아집니다. 한문책 보면 더 좋고요. 얼마 전에 본 책에서 조금 더 깊이 읽고 생각한 부분을 찬찬히 씁니다.


#1 커피와 수분(守分)


하루에 커피를 두 잔 마십니다. 믹스커피에 얼음과 우유 부은 아이스라떼로 올 여름 잘 지냈습니다. 아이가 어려 카페에 오래 앉기 어려워, 1주일에 한 번은 카페모카나 캬라멜 마끼아또를 텀블러에 담아 옵니다. 그렇게 마신 날 꿀꿀하거나 커피 당긴다고 한 잔 더 하면 큰일납니다. 속 쓰리든지 잠이 안 오든지.


"분수가 지나치면 과분(過分)한 것이 된다. 과분을 추구하기보다 멈추고 분수를 지키는 수분(守分)의 지혜가 필요하다."(83쪽) 커피 정량 넘겨 잠 못 든 날 '이거 딱 내 얘기다!' 그날따라 알바생표 캬라멜 마끼아또가 맛없어서 더 그랬지 싶어요. 커피든 무엇이든 적절한 선에서 딱 멈출 줄 아는 지혜를 품어야겠습니다.

#2 방학이 남긴 것

아이들 방학이 1주일 남았습니다. 겨울방학 54일에 대면 일도 아니지만, 역대급 폭염에 19일간 지지고 볶으니 가끔은 빨리 개학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이번 여름엔 행복한 기억이 많습니다. 집에 있으면서 자주 부대끼다 정들었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딸들의 숨은 장점이 자세히 보여서 감사했습니다.


입맛 없어 맛난 반찬 못해 줄 때 투덜투덜하면서도 그런대로 먹고, 셋이서 같이 놀면 얼마나 예쁜지! "좋은 리더란 단점을 끄집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단 하나의 능력이라도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자이다."(133쪽) 이 글 처음 보고 '아이들에게 잘해 줘야지' 했는데, 어떤 날은 아이들이 저보다 더 너그럽습니다.


#3 배움의 미학

휴직 전 직장에서 부장님 말씀, "나 50에 자전거 배웠어. 처음엔 겁났는데 타고 보니 정말 좋아." 얼마 전 책 쓰신 어른은 59살에 손주 돌보다 어린이 책을 배우셨답니다. 젊은 엄마들과 20년 넘게 삶 나누고 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 만나는 일이 마냥 행복하셨다는! 100살 넘어서까지 그림 그린 모지스 할머니도 배움의 기쁨을 아는 분이셨지요.


"젊은 시절 배우면 더없이 좋지만, 이미 늙어 배워도 늦었다고 말하지 말라. 촛불로 밤을 밝혀도 어둠은 밝아지니, 끊임없이 비추면 밝음은 계속 이어진다."(160~161쪽) 조선 선비 정호(1648~1736) 글에 순간 뭉클했어요. 너무 늦다, 자신 없단 생각이 밀려올 때 종종 꺼내 읽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발걸음은 소중하니까요.

책 뒷표지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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