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밀 · 송원찬의 『리더의 말공부』(2018) (3)

등대 닮은 말

by 스마일한문샘

다시 읽은 날 : 2021.8.5(목)~8.10(화)

쓴 날 : 2021.8.11(수)


같은 책으로 독후감 세 번 쓰긴 처음입니다. 그만큼 울림이 깊단 뜻이겠지요? 3년 전 올해만큼 더운 날 읽던 책을 다시 열었습니다. 틈틈이 볼 때와는 또 다른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1 마음의 잎새


코로나에 1년 넘게 친정을 못 갔습니다. 할머니 집 가고 싶단 아이들 달래면서 5인 가족 식사와 일상을 조율해야 했던 여름, 멀리 가는 걸음과 혼자만의 시간이 부러웠습니다. 아끼는 책 정독하다 머리말이 오래 남아 또박또박 썼습니다. 초록 글씨 읽으면 마음에 잎새가 찾아왔습니다. 여린 듯하지만 강한, 폭염에 지지 않는.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현대인의 욕망은 자기 내부로부터 나오는 진짜 욕망이 아니라 남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인 것처럼 좇는 결핍의 욕망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남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고 남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좇습니다. 나 자신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5쪽) 제가 바란 건 무엇이었을까요. 날이 조금 선선한 지금 초록빛 글을 다시 읽습니다. 부러움과 시새움, 괜한 불편함이 밀려올 때 생각의 중심추를 바로 세워 갑니다.


#2 선택과 집중


올림픽 기간에 휴대폰 쓰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생중계도 몇 번 보았지만 뉴스 클릭하다 흘려보낸 순간이 꽤 됩니다. 지난 주에 폰 쓴 시간 보고 '줄여야지. 줄여야지' 했는데 근무조로 출근한 날 정신이 번쩍! 수업자료 만들다 여러 곳에 눈이 가 일에 집중하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다행히 오후쯤 제자리를 찾았으나 할 일을 다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모든 일을 전부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법이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큰일을 제대로 해내기란 어렵다. 가지치기를 함으로써 더 크고 튼튼한 나무가 되듯이, 사소한 일들을 과감하게 잘라냄으로써 큰 꿈을 이룰 수가 있다."(241쪽) 가지치기할 게 스마트폰만일까요. 자잘한 데 마음 쏟다 일 늦는 습관, 책 잔뜩 빌려 한두 권 겨우 읽고 반납하던 기억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의욕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잘 찾아 집중하려 합니다. 일은 많고 시간 적을 때 더 깊이 새깁니다.


#3 지금 이 순간


불안했습니다. 학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적응할 거면서 근무조 전날 예민했습니다. 꼬꼬마 유치원 보내는 건 둘째에게 부탁했지만 개학 2주 전이라 수업과 못다한 일에 대한 압박도 있었습니다. 일기 쓰고 책 펴는데 뜻밖의 글에 '그래. 이 글이야!' 옮겨 쓰고 사진 찍어 12시 넘어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읽고 쓰고 나누면서 흩어지던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8월 23일에 개학합니다. 아이들 보면서 2학기 준비하려면 바쁘지만 막내가 유치원 가니 지난 주보단 여유가 있습니다. 언니들 쉴 때 바짝 일하고 틈틈이 집안 정리하면서 큰 그림을 그립니다. "내가 붙들 수 있는 지금을 충실히 살면 과거는 충실한 삶이 되고 미래가 든든해진다."(90쪽) 그때 쓴 글처럼 하루하루 충실한 삶, 사는 대로 쓰고 쓰는 대로 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까만 밤 등대 같은 말씀을 얻었습니다.


<마음에 남은 글>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질곡을 짊어지고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이들이 세상을 바꾸어나간다. 77쪽


상대방의 처지를 깊이 헤아릴 줄 아는 이가 그 마음을 얻는다. 121쪽


맹자는 말한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려주려 할 적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괴롭히고, 그의 근육과 뼈를 고달프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자신을 궁핍하게 하며, 그의 일이 그가 하고자 했던 것과 어긋나게 한다. 그것은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인내를 기르게 해서 그가 할 수 없었던 일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까닭이다." 고통에는 뜻이 있다. 그것은 인내하게 하고 분발하게 함으로써 인간을 성장하게 하려 함이다. 고난을 통해 인간은 더욱 단단해지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188쪽


부지런함은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꾸준하게 해 나가는 자세이다. 217쪽


삶에는 빨리 가야 할 때도 있고 쉬어가야 할 때도 있다. 꽃길이 나타나면 즐기면서 걷고, 험한 돌길이면 잠시 쉬었다 가면 된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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