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의 『고전에 길을 묻다』(2021)
삶을, 그리다
읽은 날 : 2021.6.6(주)~6.12(토)
쓴 날 : 2021.6.12(토)
면수 : 274쪽
『함께 가는 길』(2017) 이후 두번째 산문집. 공교롭게 첫 책도 4년 전 6월에 읽었습니다. 그때보다 육아부담은 덜하지만 세 아이 학부모와 중학교 한문선생이라는 두 트랙이 만만치 않을 즈음 책 소식을 들었습니다. 출퇴근길 틈틈이 시간 아껴 보면서 때로는 봄볕, 어떤 날은 맑고 차가운 물처럼 읽었습니다.
한 줄 한 줄 읽고 새기면서 스마트폰보다 책이 좋아졌습니다. 먼저 살아온 어른이 남기는 발자취는 상황이 달라도 배울 부분이 보입니다. "민주 시민의 올바른 사회 참여를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와 고전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와 함께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5쪽)에 끄덕끄덕, 어려운 옛글을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는 깊이에 감사를.
육아휴직 오래 해서 정년 이후의 삶에 일찍 눈을 떴습니다. 언제부턴가 출근할 때마다 '먼 훗날 퇴직하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종종 생각합니다. 학교 일이 바쁘지만 언젠가는 그 밖에서 또 다른 삶 열어가야 함이 묵직하게 다가올 때, 책 속에 담긴 여정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독이는 힘이 되었습니다. 읽고 쓰고 공부하고 정리하며 평생학습자로 살아가는 삶!
특히 이 글을 오래 읽었습니다. "배우는 역할의 크고 작음을 따져서는 안 돼요.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맡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인물이 되려고 안간힘을 쏟아야 합니다. 역할이 크든 작든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게 이 배우라는 직업의 묘미입니다." (213쪽, 오현경) <TV 손자병법> 이장수 과장과 <레 미제라블>의 질 노르망이 한 줄로 이어지는 순간, 제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마음에 남은 글>
나이 많고 가르쳤다고 스승이 아니라, 도를 깨치고 실천하는 사람이 스승이 아닌가. 142쪽
- 반듯하고 따뜻한 학생들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전쟁의 승리 뒤에는 이름 없는 병사들의 희생이 있었고, 역사에 기록된 독립 유공자와 보상을 받은 민주화 인사 외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많은 분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은 살아남은 이들이 잊지 않고 해야 할 의무이다. 168쪽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나면 가슴이 뿌듯했고, 진리와 정의에 대한 용기가 솟아올랐다. 174쪽
- 제 수업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할수록 나는 인복이 있는 사람이고, 나의 대부분은 거의 벗들의 지혜와 일깨움 덕분으로 구성되어, 오늘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2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