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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한문샘 Oct 09. 2022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2017)

아름다움을 보는 눈

읽은 날 : 2017.11.13(월)~12.4(월)

쓴 날 : 2017.12.10(주)

면수 : 420쪽

* 5년 전 글을 다듬었습니다.


오래 듣는 노래 하나.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습니까>. 허름한 청바지에 플라스틱 귀걸이 단 그녀에게서 천사의 얼굴, 천사의 마음을 읽어내는 눈은 특별한 선물입니다. 사랑하기에, 열린 마음과 따스한 눈빛 있기에 그랬겠습니다.

 

간만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습니다. 3권에서 9권으로 건너뛴 듯합니다. 종묘에, 궁궐에 그리 많은 이야기가 숨었다니! 경복궁과 창덕궁은 전에 갔는데 또 다릅니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 했을까요. 낯선 부분은 찬찬히 봅니다.


읽으면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조금 밝아집니다.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가까이 사는 사람, 자주 보는 사물도 더 곱고 따듯하게 바라보려 합니다. 바쁜 일상과 복잡다단한 감정에  곁의 보물을 잊을 때마다 새록새록 꺼내 읽겠습니다.


<마음에 남 글>


세계 어느 역사도시에도 한 도성 안에 궁궐이 5개나 있는 곳은 없다. 97쪽


이런 명문을 쓰고 싶으면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할 것이니 글쓰기의 어려움은 문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의 바름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180쪽


트인 자를 대할 때는 규모가 크면서도 주밀한 방법을 이용하고 막힌 자는 여유를 두고 너그럽게 대하며, 강한 자는 유하게 유한 자는 강하게 대하고, 바보 같은 자는 밝게 어리석은 자는 조리 있게 대하며, 소견이 좁은 자는 넓게 얕은 자는 깊게 대한다. 301쪽, 정조, <만천명월주인옹 자서>


* 책 거의 다 볼 즈음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예쁜 공책과 쓰기 아까운 메모지. 가까운 선생님께서 국립중앙박물관 갔다가 사셨답니다. 그렇게 또 아름다움을 배웁니다. 


*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습니까> (김성호)

https://youtu.be/usJlBm8tG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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