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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한문샘 Oct 11. 2022

강명관의 『왕의 기록, 나라의 일기 조선왕조실록』

선생님의 반전

읽은 날 : 2016.11.3(목)

 날 : 2016.11.3(목)

면수 : 48쪽

* 6년 전 글을 다듬었습니다.


도립도서관에 갔습니다. 신착도서 책장에서 '어, 이 책 괜찮네. 빌릴까?' 하고 표지를 자세히 보니 '강명관'! 선생님 책 여러 권 읽었지만 어린이 책은 처음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책 제목을 메모하고 따로 샀습니다.


선생님은 대학 때 지도교수님입니다. 통감절요 외울 때는 "통(通)!" "불통(不通)!" 단호하나, 3학년 2학기에 가로늦게 방황할 때 마음을 잡아 주신 고마운 스승이십니다. 멀리 있어 자주 찾아뵙진 못하지만 선생님 책이나 신문기사를 보면 꼬박꼬박 모읍니다.


책 읽으니 선생님 강의를 눈 앞에서 듣는 듯합니다. 초등학생 책이어선지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가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이 듭니다. 역사의 중요성과 조선왕조실록의 배경, 제작 과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쓰셔서 감탄합니다. 초등 3학년 이상 보면 딱 좋겠고, 어른인 제가 봐도 배울 부분이 많습니다.


딸들이 새 책을 마음에 들어 해서 살짝 말합니다.

"이거 엄마 선생님이 쓰신 거야."

"진짜요?"

"물론!"

자기 전에 선생님께 메일 한 통 드립니다.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도.


* 책 그림이 낯익어 작가 소개글을 찬찬히 봅니다. 장선환. "네이버 캐스트 <한국 인물사> 연재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쩐지! 곧고 예스러운 그림이 글과 잘 어울립니다.


<마음에 남은 글>


옛사람들은 역사책이 현재를 비추는 커다란 거울이라고 믿었습니다. 거울에 나의 모습을 비춰 보고 잘못된 매무새를 고치는 것처럼 과거를 기록한 역사책으로 우리의 현재를 비추어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고민이 되는 일이 생겼을 때, 역사책을 보면 비슷한 사건을 찾을 수 있고, 역사 속 사건을 미루어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가장 올바를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8쪽


양반과 남자만이 아니라, 여성과 아이, 그리고 농민과 노비까지 곧 조선 시대 사람들 모두의 모습을 실록을 통해 그려볼 수 있답니다. 20쪽


임금의 표정과 감정까지도 사관은 모두 기록하였습니다. 24쪽


세계에서 가장 자세하고 포괄적인 역사책으로 손꼽히는 조선왕조실록이야말로 조선 시대로 들어갈 수 있는 가장 넓고 곧은 길입니다. 40쪽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일과 일어났던 일을 돌아보고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지금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방법입니다. 얽히고설킨 과거의 사건들 속에서 우리의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을 결정지은 열쇠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4쪽


과거를 연구하며 공부하는 것을 우리는 역사 공부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이전은 조선 시대였습니다. 조선 시대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곧 오늘의 대한민국을 알기 위한 일입니다. 조선의 역사를 공부하려면 그 시대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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