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의 『사소절(士小節)』을 편역한 책입니다. 절판되어 인터넷 헌책방에서 겨우 구해 읽었습니다. 이덕무가 35살 때 지은『사소절』은 그 당시에 방각본으로 전국 각지에서 널리 읽혔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국민 도덕교과서'에 가깝겠습니다.
사소한 예절의 중요성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은연 중에 강조하는 책이어선지 공감되는 구절이 많습니다. 밑줄 그으며 읽느라 한 달 가까이 붙들었습니다. 너무 꼼꼼하고 엄격해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 당시 유학자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가치관도 종종 보입니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평생 읽고 쓰고 자기를 가다듬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생(生)을 가열차게 살다 간 사람! 아주 오래 전에 살았던 그가 지금도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그래서 대학 2학년부터 지금까지 이덕무에 푹 빠져 사는가 봅니다. 앞으로도 그럴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