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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한문샘 Nov 17. 2022

김원중의 『한마디의 인문학:고사성어 사전』(2020)

꿈을 담아, 미래를 담아

읽은 날 : 2022.7.23()~11.17(목)

면수 : 871쪽

"경서나 사상서에서 나온 고사성어는 삶의 지침이나 교훈을 담은 내용이 많고, 역사서나 문학서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는 정치 ·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 많다."(4쪽) 여름방학 시작할 즈음 이 구절에 끌렸습니다. 2학기 성어 수업 앞두고 조금 더 재미있고 정확하게 가르치려 읽다 논어, 맹자 단원과 맞닿은 부분까지 찾았습니다. 그만큼 더 아껴 읽고 오래 남은 부분은 독서공책에 옮겨 적었습니다.

고사성어를 좋아합니다. 학생 때부터 옛이야기를 사랑했고 옛글과 지금이 맞닿으면 반갑고 설렙니다. 그만큼 아이들과 나누고픈 말이 많은데 나름 즐겁고 뜻깊은 시간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수업일기 쓰면서 진지하게 돌아보니 해마다 다른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교과 내용을 풀어내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면 제가 먼저 바르게 알아야 하기에 더 꼼꼼히 읽고 공부했습니다.

『한마디의 인문학 : 고사성어 사전』은 꽤 오랜 책입니다. 초판인 『고사성어 · 숙어 백과사전』은 1996년, 개정판 『고사성어 백과사전』은 2003년에 나왔습니다. 2차 개정판은 2007년, 3차 개정판 『고사성어 역사문화사전』은 2014년에 출간되었고 이번 책은 2020년 전면 개정판입니다. 고사성어 534개의 뜻과 유래, 성어 관련 한문 원문이 있어 설명하기 애매한 부분을 명료하게 정리할 때 편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하는 이 작업을 통해 고전 속에 스며 있는 선현들의 삶의 지혜를 되새겨 나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7쪽) 한 연구자의 오랜 공부, 그 결실을 아껴 읽습니다. 기나긴 글을 읽고 정리하는 일은 더 좋은 한문선생이고 싶은 꿈과 공부하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미래를 하루하루 담아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감사함과 뿌듯함으로 독후감을 맺습니다. ​

<마음에 남은 글> ​

모든 일의 조짐은 사소한 데서 나타나기에 주변의 미묘한 상황을 읽어내는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67쪽​

장수에게는 지형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대한 날카로운 판단과 주위 사람들을 두루 볼 수 있는 혜안이 중요한 법이다. 142쪽

완전한 승리란 '나라를 온전하게[全國]' 유지하면서 이기는 것 504쪽


스승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올바른 삶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미래에 펼쳐질 일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것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나야 한다. 602쪽​

경험은 대단히 소중한 자산이다. 732쪽​

결국 '지천명'이란 정해진 삶의 틀을 편안히 인정하면서 세태에 흔들리지 않고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선비처럼 살아가라는 충고다. 740쪽

맹자는 용기를 좋아하는 왕의 마음을 근거로 하여 왕도 정치를 실행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남에게 지기 싫어서 덤비는 것은 작은 용기로서 보잘것없지만, 세상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려는 용기는 왕도 정치를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806쪽​

호연지기란 인간의 본래 모습을 실현할 수 있는 넓고 큰 기운을 말한다. 호연지기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 그 자체가 얼마나 고귀하고 가치 있는가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호연지기를 기르는 방법은 곧은 마음을 계속 가지는 것과 의를 계속 실천하는 것인데, 이 두 가지를 조금도 게을리하지 말고 늘 하되 성급하면 안 된다. 829쪽

여름에 찍은 사진을 늦가을에 보니 새롭습니다. (20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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