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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한문샘 Oct 11. 2022

한재훈의 『서당공부, 오래된 인문학의 길』(2014)

오랜 공부에서 배우는

읽은 날 : 2014.7.28(월)~8.1(금)

쓴 날 : 2014.8.3(주)

면수 : 224쪽

* 8년 전 글을 다듬었습니다.


얼마 전 NTTP 한문과 교과연수년 선생님들 사이에 살짝 끼어 한재훈 훈장님 강의를 청강했습니다.  논어맹자에 대한 새로운 안목이 반가워  쓰신 책이 있을지 찾다가 도립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배울 점?


1. 왜 책을 써야 할지 목표와 소명이 분명하다.

"저는 언제부턴가 스스로에게 부과한 한 가지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전통서당에서 공부를 해온 사람으로서 우리의 '오래된 공부'가 어떠했으며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설명드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7쪽) '나의 소명은 무엇이며, 책임 의식을 갖고 꼭 써야 할 이야기가 있는가?' 스스로를 깊이 돌아봅니다. 글이든 책이든 무언가를 쓸 때 마음에 새길 부분입니다.


2. 한문 고전을 자신의 언어로 이해하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는 내공이 탁월하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옛것을 따뜻이 하고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면'(169쪽)으로 풀이한 것처럼 쉬우면서 참신한 풀이가 반갑고, 옛글에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통찰력에 감탄합니다. 오랜 공부에서 나온 소산이겠습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닦는...... 작년에 복직하고 한문 고전 공부를 많이 못했습니다. 날마다 짧게라도 시간을 내어 옛글을 옮겨 쓰며  방식으로 정리하고 이해하겠습니다. 는 한문 문장을 외우고 옮겨 쓰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 즐거움이 옛글에 대한 깊은 이해로, 마르지 않는 샘 같은 넉넉함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3. 학교 교육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나눈다.

<'시간표' 없는 서당공부>라는 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표는 해당 학급에서 진행되어야 할 수업을 명령합니다. (중략)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이 시간표의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왜 그 수업을 그 시간에 받아야 하는지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121쪽) 순간, "한문 왜 해야 해요?" 하며 투덜투덜하는 아이들이 떠올라 움찔하고 미안했습니다. 물론 지금 학교에서 서당처럼 모든 학생을 위해 개별화 수업을 하긴 어렵지만, 생각의 틀을 넓히기만 해도 학생들의 마음을 읽으며 가르치고 소통하는 일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가끔은 학교 밖에서 본 학교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더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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