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겨울, 수능 본 3학년 선배들 교실 청소하다 『현대활용옥편』을 주웠습니다. 늘 세로줄 옥편 쓰다 얇은 가로줄 옥편 보니 얼마나 가볍고 편하던지요. 고3 졸업 전까지 오래오래 끼고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말 있을 때마다 찾아보았습니다.
다음 해 이른 봄, 2학년 올라가기 직전 『재미있는 고전여행』을 샀습니다. 한참 읽고 자료 찾다 '긍경'에 '???' 옥편으로 찾아보니 '긍(肯)'은 뼈에 붙은 살이고 '경(綮)'은 근육과 근육이 결합된 곳입니다. 사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책에 하나하나 옮겨 쓰며 기뻤습니다.
작년에 존경하는 선생님께 '청안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찾아보니 '淸安'. 맑고 편안하단 뜻입니다. 종이책 대신 스마트폰으로 찾았지만 낯선 말을 알아가는 기쁨은 같습니다. 낱말 뜻 읽으니 글에 실린 맑은 바람이 더 따스합니다. 모처럼 참 좋은 공부를 했습니다.
『재미있는 고전여행』(김창현) 271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