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그리고 2022

by 스마일한문샘

복도 지나다 쓰레기 있으면 손이 갑니다. 비 오는 날 복도 창문 열렸으면 닫아야 합니다. 교정에서, 급식실에서 학교 아이들 보면 먼저 인사합니다. 어린 날 은사님 덕분에 생긴 버릇입니다.


칠판 필기하다 글씨가 흐트러지면 다시 씁니다. 더 반듯하고 다정하게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때 3년간 한문을 가르치신 선생님께서는 늘 칠판 글씨를 단정하게 쓰셨습니다.


2차 지필평가 대비 요약지 만들 시간입니다. 마무리하면서 첫 줄에 어떤 말을 넣을까 한참 생각합니다. 이 말은 너무 짧고 저 말은 왠지 아쉬워 고치고 또 고치다 27년 전 이맘때를 떠올립니다. 수능 전날 은사님께서 엽서에 꼭꼭 담아 주신 따스한 말씀.


퇴근 직전 한글 파일 저장하고 인쇄하면서 첫 줄을 다시 봅니다. "최선을 다해 공부하여 좋은 결과 얻기를 응원합니다." 제 수첩 한켠에 끼운 엽서도 다시 한 번 열어 봅니다.

27년 전 한문선생님께서 주신 엽서입니다. (1995.11.21)
이전 13화아주 오랜 사진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