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있으면

by 스마일한문샘

날마다 일정한 목표가 있으면

마음이 밖으로 달아나지 않는다.

- 이덕무, 『사소절(士小節)』

日有課程, 心不外馳.

일유과정, 심불외치.


오늘까지 2021년이 딱 50일 남았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또다시 새해를 맞겠지요. 해마다 이맘때면 한 해를 돌아보며 새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올해는 이러이러한 부분이 좋았고 이러이러한 건 아쉬웠다고. 지난날을 복기하면 가끔 울고 더 많이 웃던 하루하루가 시간 저편에서 걸어옵니다.

나이가 들수록 1년을 잘 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채워가는 삶이 값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매일 할 일을 정하고 잘하면 달력에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새벽기도회 하면 빨강 하트, 밤 12시부터 눈뜰 때까지 휴대폰 비행기 모드 지키면 파란 별표. 『고문진보』 20쪽 이상 읽고 한문 관련 다른 책 읽으면 기분좋게 녹색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날마다 일정한 목표가 있으면 마음이 밖으로 달아나지 않는다." 몇 년 전 『사소절』에서 이 글 보고 "日有課程(일유과정), 心不外馳(심불외치)." 여덟 글자를 오래 담았습니다. 『사소절』은 이덕무가 35살에 쓴 책입니다. '선비[士] 집안 작은[小] 예절[節]'이란 뜻이지요. 글처럼 살았던 이덕무는 어릴 때부터 매일 책 읽을 양을 정해 1시간에 10번, 하루에 50번씩 읽었습니다.


벽에 해시계를 그리고 공부할 시간이 되면 놀다가도 들어와 책 읽던 사람! 저도 그 마음과 실천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달력에 붙여놓고 다 못한 포스트잇 속 일거리도 오늘 안에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진은 한국고전종합db( http://db.itkc.or.kr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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