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부쩍 유행한 달고나 커피. 보통 카누나 커피가루 쓴다는데 둘 다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믹스커피 둘, 설탕, 뜨거운 물 섞고 10분 넘게 저었더니 뭔가 걸쭉! 유리컵에 우유 넣고 커피 반죽 부었으나 자꾸 가라앉습니다. (달고나 커피는 우유 위에 커피가 동동 떠야 한답니다.) 가라앉은 커피 저어 우유랑 섞으니 나름 달달합니다.
뿌듯했던 마음은 절반 넘게 마시면서 '윽!' 믹스 한 잔이 딱인데 두 봉지는 모험이었나요. 여기에 아이들도 "냄새 좋아요! 딱 한 입만" "안 돼, 안 돼! 커피는 키 다 크고!" 다행히 생각보단 속이 덜 쓰렸지만 제가 마시기엔 좀(?) 셌습니다. 혹시나 만든다면 믹스 하나만 써야겠습니다.
커피란 게 참 그렇습니다. 적당히 마시면 약이지만 하루 두 잔 정량을 넘기면 속쓰리거나 잠이 안 옵니다. 공자가 그랬던가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자공이란 제자가 물었답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현명한가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그럼 자장이 더 나은가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꼬맹이 잘 때 믹스 한 잔 놓고 틈틈이 쓰던 글 마무리하려 잠시 앉았습니다. 전에 읽던 글을 다시 봅니다. "분수가 지나치면 과분(過分)한 것이 된다. 과분을 추구하기보다 멈추고 분수를 지키는 수분(守分)의 지혜가 필요하다."(박수밀, 송원찬, 『리더의 말공부』, 83쪽) 커피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그렇겠지요?
* 원문은 [논어] <선진> 편에 있습니다. 사(師)는 자장, 상(商)은 자하의 이름입니다.
"子貢問(자공문), "師與商也孰賢(사여상야숙현)?" 子曰(자왈), "師也過(사야과), 商也不及(상야불급)." 曰(왈), "然則師愈與(연즉사유여)?" 子曰(자왈), "過猶不及(과유불급)."
글 쓰면서 참고한 책입니다. 그리고 믹스라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