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2교시. 1학년 5과 백발백중(百發百中) 설명하려니 ㄱ이 "선생님, 백발백중 노래 있어요!"
"진짜?"
"나는 정상 수 백발백중하는 명사 수"
검색해 보니 노랫말에 비속어가 없습니다.
"선생님, 유튜브로 들어요."
그렇게 학생들과 <명사수>를 들었습니다.
"고마워. ㄱ이는 수업 마치고 교무실로 와 사탕 받아 가세요. 이렇게 좋은 자료를 줬는데 그냥 지나갈 수 없지."
"그러면 명사수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요?"
"몰라요."
"이름 명(名) 쏠 사(射) 손 수(手)입니다. 수(手)는 목수, 저격수처럼 어떤 걸 잘하는 사람에 쓰일 때는 '사람'으로 풀이해요."
'명중' '적중'까지 가르쳐 주려다 갑자기 '명중의 명이 뭐였지?'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서 찾아보니 命(목숨 명)입니다. 命에 과녁, 목표물이란 뜻이 있다니! 수업공책에 옮겨 쓰는 손이 바쁩니다.
4교시 다음 반. "다른 반 친구가 백발백중 노래 있다고 알려 줬어요."
<명사수> 유튜브 화면 띄우니 몇몇 학생들이 "아~~~"
시간 관계상 30초만 듣고 "더 듣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들으세요."
몇몇이 "수업 시간에 이거 들을 줄 몰랐어요."
칠판에 명사수(名射手) 한자, 뜻 쓰고 "사는 쏠 사입니다. 발사의 사. 명중은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요?"
"이름 명인가요?"
"목숨 명(命)입니다. 命에 과녁, 목표물이란 뜻이 있어요. 중은 맞힐 중(中). 백발백중의 중과 같아요. 적중은?"
"글쎄요."
"과녁 적(的) 맞힐 중(中). 과녁 한가운데에 정확하게 맞히는 거죠."
덕분에 백발백중, 명사수, 명중, 적중을 한번에 정리했습니다. 2교시 ㄱ이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 정상수의 <명사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