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진로탐색 시간에 '2021 나만의 역사책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A4용지 나눠 주고 반으로 접게 하고 칠판에 "1면 앞표지 / 2면 2021년 나의 n대 뉴스(숫자는 각자 정하도록 했습니다) / 3면 2021년이 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 4면 뒷표지" 쓰다 '그러고 보니 내 건 안 썼네?' 기대 이상으로 진지하게 쓰고 그리는 아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오전예배 설교 메모하다 저의 올해 5대 뉴스와 2021년이 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다섯 가지를 수첩에 옮겼습니다. 바쁘고 버거운 1년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기쁨이 있었고 작은 꿈 하나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쭉 쓰고 다시 읽다 '교회 카페에서 차 마시며 쉬는 건 바로 할 수 있겠네?' 유치부 예배 마친 막내에게 "엄마가 졸려서 그런데 카페에서 커피 마셔도 돼?" 꼬꼬마도 "좋아요!"
저는 카페모카, 아이는 어린이 음료수랑 과자 놓고 재잘재잘하다 눈길을 살살 걸었습니다. "마음 맞는 시절에 마음 맞는 벗을 만나 마음 맞는 말을 하며 마음 맞는 시문 읽으면 이야말로 지극한 즐거움이다."(이덕무,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 모처럼 하고 싶은 일 한 날, 아끼는 글을 다시 한 번 읽습니다. '다른 네 가지도 차근차근 시작해야지!' 12월 31일을 차분한 설렘으로 기다립니다.
* 인용한 글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値會心時節(치회심시절), 逢會心友生(봉회심우생), 作會心言語(작회심언어), 讀會心詩文(독회심시문), 此至樂(차지락)."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202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