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더 드세요."
"맛있어요! 고맙습니다."
1인용 종이접시에 담긴 카프레제 샐러드. 토마토에 모짜렐라 치즈와 어린잎 얹어 소스 뿌린 샐러드에 맑아집니다. 머리가 깨어나는 맛에 조리장님 말씀처럼 더 먹고 싶지만, 올라가서 할 일 많아 여기까지.
시험 기간 특식이 웬만한 프랜차이즈 치킨버거나 떡볶이보다 '원작초월'인 급식. 달마다 급식표 출력해서 책상에 붙여놓는 건 맛있어서만은 아닙니다. 잘 차린 정찬을 대접받는 느낌, 식단에 묻어나는 배려와 따뜻함 때문입니다. 한문 수업 설명서 걷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중 "ㅇㅇ중 급식 맛있습니다"를 여러 장 읽었습니다. 아이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까요.
10월 말, 11월 초 진로탐색 시간에 직업윤리 수업하면서 '정성(精誠)'을 이야기했습니다. 영화 <역린> 중 '『중용』 23장' 부분, 정조(현빈 분)와 상책(정재영 분)의 팽팽한 대화를 아이들과 같이 보았습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중 1에게 어렵겠다 싶은 말은 쉽게 풀었습니다.
수업 때 다 담아내지 못했지만 저는 급식에서 『중용』 23장을 읽습니다. 첫 부분 '치곡(致曲)'은 작은 부분[曲]에 이르게 한다[致]는 말로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대사도 가만가만 새깁니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딸기치즈크로플, 로제떡볶이, 완자전 & 깻잎전, 회오리감자입니다. 어제 카프레제는 못 찍어서 아쉬워요. * 수업 때 나눈 영상입니다.
<역린> 중 '『중용』 2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