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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랜선 집들이

'미니멀리스트의 끝판왕이 여기 있소.'

by 한나Kim Mar 12. 2025

  뉴질랜드의 작은 보금자리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일단 공개하기에 앞서 저는 극강의 미니멀리스트이니 놀라거나, 혹은 저를 놀리지 말아 달라는 말을 먼저 하고 싶어요.


  뉴질랜드의 따뜻하고 예쁜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주세로 610달러를 내고 있어요, 전기랑 인터넷을 모두 합치면 주 650달러 정도 내는 거 같아요. 뉴질랜드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월세가 약 220만 원 정도인 거 같군요.


  물론 비싸죠. 그러나 우리는 운이 좋게도 요하네스의 워킹비자 덕분에 아이들이 학생비자를 받을 수 있었어요. 원래 뉴질랜드에 유학을 온 초중고 아이들이라면 1인당 월 90~120만 원씩 학비를 내야 하지만, 저희는 무료로 보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월세를 내고 있습니다.



  1. 텅 빈 거실입니다.

깨끗하죠? 캠핑 때 사용하려고  접었다 는 가벼운 테이블이랑 의자 4개가 다예요. 연말에 할인받아서 테이블은 50불, 의자는 각 20불에 샀습니다~ 미국달러 아니고, 뉴질랜드 달러예요. 캠핑에서도 쓰고, 집에서도 쓰고 일석이조랍니다! :)



  2. 러블리 부부 방입니다.

침대는 중고로 80불 주고 샀어요. 한국 돈으로 약 66000원 정도? 옆에 있는 조명도 중고로 25불에 샀습니다. 저기 옷걸이도 역시 중고입니다. 25불! 옷장은 집에 포함되어 있는 거예요. 이불은 없어요. 캠핑할 때 쓰려고 샀던 침낭을 이불 대신 쓰고 있거든요~ 여름용, 겨울용 인당 2개씩 있기에 추위도 무섭지 않습니다!! :)



  3. 밝은 아이들 방입니다.

역시나 침대는 중고로 80불에 살 뻔했는데, 판매하는 분의 무거운 짐을 옮겨드렸더니 20불을 할인해 주셨어요. 하여 60불에 샀답니다 ㅎㅎ 아이들 책상은 중고샵에서 각 40불, 35불에 샀고, 의자는 각 25불에 샀어요. 옷장은 집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이불 대신 침낭을 사용하고 있지용~



  4. 작지만 포근한 방이에요.

옷장은 포함되어 있고, 옆에 검정 서랍만 중고로 30불에 구입했습니다. 인형들은 둥이 거예요. 키는 멀대같이 큰 녀석들인데 아직도 인형을 엄청 좋아해요. 뉴질랜드에 와서도 벌써 6마리를 샀답니다. 둥이는 이 방에서 인형놀이를 하고, 저랑 요하네스는 명상을 합니다. 좁지만 포근하죠~ :)



  5. 부엌입니다.

다행히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등이 이미 구비되어 있었어요. 구입한 것이라고는 그릇이랑 냄비 그리고 중고 전자레인지랑 친구네에서 빌려온 밥솥 정도입니다. 식기세척기는 사실 한 번도 쓰지 않았어요. 저는 손으로 씻는 게 편하더라고요~



  6. 넓디넓은 화장실입니다.

엄청 넓죠? 방 보다 넓어요. 여기 있는 세탁기, 건조기는 포함이 되어있었어요. 구입한 것이라고는 오른쪽에 있는 작은 서랍장(15불), 왼편에  바구니(10불) 정도랄까. 역시나 지금까지 건조기는 한 번도 쓰지 않았지요. 남들은 건조기가 가전제품의 혁명이라고 하는데 저는 햇빛이나 자연풍에 말리는  좋아한답니다~



  7. 거실과 부엌 사이의 현관입니다.

역시나 중고로 검은 서랍장 80불, 접이식 비치의자 25불을 주고 구입하였어요. 신발장은 살까 하다가,  그냥 안 샀습니다 ㅎ 그래도 나름 깔끔하죠?



  8. 상큼한 마당입니다.

저기 있는 탁구대도 75달러 주고 중고로 샀어요. 덕분에 아이들이 정말 신나게 놀았지요. 근데.. 실내용이라, 비 한번 맞더니 고장이 났.. ㅠ 요하네스가 큰 비닐을 씌우면 괜찮다고 큰소리를 뻥뻥 치며 35달러 주고 큰 파란색 비닐을 사서 씌워놓았지만... 비닐이 있어도 비가 마구 오니 고장이 나버림요.


이제는 실외용 탁구대를 사겠다고 노리고 있는 남편입니다~ 에휴 내가 빨리 일을 구해서 돈을 벌어야 할 텐데... 이력서 넣은 곳에서 통 연락이 없네요 ;;



  이렇게 사니  돈 들 일이 뭐가 있겠어요~ 저는 뭐든 최소한으로 구비하고 사는 사람이라 사실 한국 집의 모습도 비슷하답니다  갖추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실 조금 부족하게 사는 게 더 편할 수 있어요 :)



  이상 부족하지만  넘치는 우리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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