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은 날

비를 피하다

by HannaH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아마도 내가 눈을 뜨기 전부터 내리고 있었겠지.


지난주 직장 동료가 근처에 맛있는 베이커리가 있다고 얘기를 듣고

주중 쉬는 날에 가보겠다 생각했다.


그것이 오늘인데,

그런데 비가 온다.

비가 올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뒹굴뒹굴 거리다가

사과를 하나 먹고

다시 뒹굴거렸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드디어 준비를 하고 나서서

차를 탔다.

10분 거리다.


베이커리 근처는 아파트 단지라

주차할 곳이 마땅찮을 것 같아서

조금 먼 주택가 쪽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차 밖을 나가려는데

앗, 우산을 안 가져왔다.

그런데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초행길이라 좀 헤매어서 15분쯤 걸은 것 같다.

잠봉뵈르와 크로와상을 사서

다시 차로 왔다.

거의 다 와갈 때쯤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차를 타니 이젠 제법 많이 오기 시작했다.


오늘 얼마나 운이 좋은가.

차 앞 유리창에 비가 내리고

와이퍼는 비를 지우고

그걸 바라보다 든 생각이다.


생각이 많은 내가

더 생각이 많아진 이때

잠시나마 이런 운 좋은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니

좋았다.


나의 운 좋은 날의 결과물은 바삭한 크로와상과 담백한 잠봉뵈르!

커피와 샐러드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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