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1
숙이 씨는 요즘 몸이 좋지 않다.
그래서 여름휴가 기간 숙이 씨 집에 가서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할 참이었다.
어느 날, 숙이 씨가 나에게 한 말을 기록해 본다.
(괄호 속은 내가 한 말이다.)
아침 먹어.
토마토 주스 먹어.
사과도 있어.
토마토 주스 잘 섞어서 먹어.
채소는 안 먹니?
빵도 먹어.
치즈도 한 장 얹고 케첩도 뿌려먹어. 그래야 맛있어
영양제 먹어.
글루타치온 먹어.
(엄마, 엄마가 타 주는 커피 먹고 싶어. 타 줘.)
네가 타 먹어.
아이스크림 먹어.
점심에 곰국 먹어
(먼저 먹어. 나 아직 배불러. 난 콩나물국 먹을 거야.)
곰국 먹지.
[약간 화난 목소리로] 지금 먹어.
빨리 먹어.
이제 먹어.
(알았어.)
깻잎 먹어
조기 먹어
뼈 조심해
밥 더 먹어
콩나물국 더 먹어.
내일 점심엔 뭐 먹을까? 족발 먹을까?
옥수수 먹어.
저녁엔 감자 먹어.
대강 눈 떠서 점심때까지 들은 말이다.
숙이 씨는 왜 이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