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지만 가볍게 살고 싶은,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도서 감상문

by 한나

나는 늘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것들이 우선이었고, 그래서 하고 싶었던 것도 별로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그게 싫다거나 불만인 적은 없었다.

왜냐햐면 아프고 나서 정말 이기적이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주변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내가 착하다는 것이 아니라 나도 아프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은 괴로웠기에 감정을 닫고, 무관심으로 살아가기도 했다.)


여튼 그만큼 나에겐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게 당연하고 익숙했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처음 읽고 나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나?'를 떠올려봤다.

생각해보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사실 이것은 예전부터 고민하던 질문인데, 투병 이후에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지 않았지만)

재발 이후에는 좋은 친구를 만나 진심으로 꿈이 생겼었다.

기독교 게임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에는 나의 경험과 업무 역량, 경제적 능력 부족,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무산되었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반복되는 재발과 전이로 좌절과 절망을 겪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은 모두 무너졌기에 더이상 이 건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느냐를 제대로 따져보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했다.

한 번에 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계속해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살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지금 내린 답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더 깊게 생각하고,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나는 재밌는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다.

브런치도, 게임업에서 일하는 것도 다 그의 일환이다.


나는 무겁게 살고 있지만 재밌게 살고 싶다.

하루하루 나로 채워가고 싶다.

그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노력 중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런 책이다.

요즘 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타인 혹은 시간적, 경제적 여력 등으로 제한을 받을 때, AI로 인해 생각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을 때 온전히 나를 위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