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자의 일기, 아만자의 신앙일기
가끔 나의 상실이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애써 모아놓았던 돈을 강아지 수술비로 전부 다 써야 할 때,
치료비로 써야 할 때, 부족한 부분을 대신 채워줘야 할 때,
혹은 차곡차곡 아껴두었던 감정 에너지를 내가 아닌 타인에게 쏟아야 할 때,
나도 위로받고 싶은데 누군가를 위로해줘야 할 때, 그리고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은 없을 때 우울감을 느낀다.
이런 우울감이 어디서 왔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상실에서 온 것 같다.
내가 남들보다 가진 것이 많아서 그런 거라고, 내가 더 건강하고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일이 대대수이지만, 가끔은 울컥 터져나올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오늘은 유독 교회에 가기 싫었다.
아니나 다를까 교회에 가서 에너지를 얻기는 커녕 빼앗기기만 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빼앗은 것이 아닌 그저 나의 에너지가 적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그렇게 지친 상태로 집에 와서 맞이한 게 쌓여있는 집안일이었기에
변함이 더딘 동생이기에
강아지가 산책에서 유독 말을 듣지 않았기에,
계단에서 넘어질 뻔 했기에,
오늘은 우울하고, 나의 상실이 더 크게 느껴졌다.
꽤나 지친 하루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