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자의 신앙일기
나는 운이 좋게도 하나님의 임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많은데, 내가 처음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는 첫 재발하고 나서 수술 부위에 고름이 생겨 새로운 암이니 아니면 방사선 후유증이니 결과를 기다리던 때였다. 그 때는 내가 처음으로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꼈을 때였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티는 안냈지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새벽, 낮, 밤 할 것 없이 결과가 걱정이 될 때면 매일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했다.
그 때 당시에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나에게 시간을 좀 달라고, 남자친구가 취업을 하고, 가족들이 안정될 때까지, 적어도 지금처럼 불안하지 않을 때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매일 울면서 기도를 했다. 간절한 마음...보다는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시간을 달라고 주님께 매일 기도를 드리고, 결과를 들으러 가기 하루 전에 하나님은 나에게 쫑긋이라는 어플을 통해 예레미야 19장 11절 말씀을 주셨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처음으로 기도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을 받은 것이다. 예레미야의 말씀을 받을 때 처음에는 시간을 달라던 나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하셔서 설렜고, 그 다음으로는 뭔지 모를 생소함에 심장이 벌렁거렸고, 마지막으로는 의심했다. 이것이 날 향한 사탄의 농락이라면 당장 말씀을 거두시라고. 정말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 맞냐고 속으로 계속 되뇌였던 것 같다.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들으러 갔고, 우연인지 응답인지 수술 부위의 고름은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이었다. 그 결과를 듣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 때부터 말씀을 더 찾아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을 알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믿게 된 계기이다.
두 번째 계기는 코로나가 끝난 후 처음으로 교회를 갔을 때였다. 코로나 전에도 잘 가지 못한 교회였지만, 폐 관련 수술도 했기에 코로나 때는 한 번도 교회를 나가지 못했다. 그러고 3년이 지나 코로나가 종식될 쯤 오랜만에 교회를 나갔다. 어떤 예배를 드렸는지는 생각이 안 난다. 그저 오랜만에 교회에 가서 좋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코로나가 얼마나 교회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앗아갔는지를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말을 걸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했기에 바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지만 자폐를 앓고 계셔서 더 무서움을 느끼고 경계를 느꼈다. 근데 문득 이상하게도 그 순간 ‘하나님이 보내주신 이웃인데 내가 거절하면 어떡하지? 하나님, 제발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이라면 제가 외면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그 사람을 제대로 마주 보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속으로 얼마나 되뇌였는지 모른다. 속으로 그런 기도를 하고 있는데 그 분께서 대뜸 하는 말이 ”다 괜찮을 거다“라는 거였다. 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암환자인지 모를 정도로 일반인 같기 때문에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으로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방언을 받아라.“ 그리고 ”시편 40평 1덯의 말씀을 기억해라“ 였다. 나는 교회에서 집이 가까웠기에 그 말을 끝으로 내리고 헤어지게 됐지만,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내가 천사를 만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시편 40편 1절의 말씀을 찾아보았다. ”내가 간절히 주님을 기다렸더니, 주님께서 나를 굽어보시고, 나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셨네“ 라는 말씀이었다. 정말 얼마다 든든하던지. 어떻게 내가 아픈지 알았으며, 어떻게 내가 울부짖는지 알았을까. 나는 이 말씀을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그 약속의 날이 찾아오지는 않았고, 물론 쉽지 않지만 주께서 주신 말씀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또 한 번 주님의 약속을 상기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