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아만자의 일상

by 한나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암에 걸렸다는 것이 아니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통에 익숙해지지 못한 채 괴로워한다는 것이고, 내 몸의 컨트롤을 잃는다는 것이다.

옅은 냄새에도 속이 울렁거리고, 평소에 쉽게 열던 냉장고 문도 겨우겨우 열어야 되고, 밥을 먹고 자는 것조차 고역이라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으로 피곤과 고통을 계속 겪는다는 것이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일상을 잃는다는 것이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하는 것도 병원을 다녀야 하고, 저하된 컨디션과 체력 때문에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쉬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단순한 것들도 어려워 남들이 일상생활 하는 것을 가만히 속을 썩이며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을 많이 겪는다는 것이다.

20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빡빡 밀어야 한다는 것이고, 수많은 남자 선생님들 앞에서 가슴을 내놓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며, 그 상태로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 전에는 난생 처음 해보지도 않은 관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산부 인과 진료도 주기적으로 해야 해서 수치 의자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치료임을 알면서도... 수치스럽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도 먹으면 안 되고, 이것도 조심해야 되고, 저것도 조심해야 되고, 조심해야 될 것도 많고, 내 몸을 위해 신경써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이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잔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또 걱정을 해서 하는 말임을 알지만 한두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에게 건강에 대해 궂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맘을 졸여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할 때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치료가 다 끝나면 언제 또 다시 아픔이 나에게 찾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맘을 졸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치료가 끝나면 다 끝났으니 이제 더 이상 걱정할 럿도 없고, 바로 일사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지만 암환자들은 이해 받지 못한 채로 계속 마음을 졸이며 살아간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아픈 것을 넘는다. 아프다는 말로 겪는 고통을 다 포함시키기엔 아프다라는 말은 너무 작다.


모든 암환자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몸의 평안이 있기를, 잠을 잘 자기를, 그리고 지금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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