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그리움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퇴근길에 라디오를 듣는다.
요즘 듣던 음악들이 지루했는데
잔잔하게 들리는 말소리가 좋다.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도 반갑다.
방학 때 한국에서 보던 티비도 생각나고
어릴 때 학원가던 엄마 차에서 듣던 라디오 소리도 생각난다.
그냥 문득 한국에 있는 것 같다. 옛날 그 시절로.
중학생 때 보던 티비 앞으로. 초등학생 때 타던 자동차 뒷자리로. 우리 엄마 차는 동글하니 귀엽게 생긴 오래된 하얀색 차였는데, 소나타였나.
내 퇴근길은 커다란 숲도 지나가고 작은 마을과 바닷가도 지나간다. 오랜만에 해를 봐 좋은 퇴근길에 내 마음은 막연한 그리움으로 차오른다. 이 길은 유투버들이 브이로그 할 만한 길일 텐데. 내가 지금 경험해보지도 못한 서울의 막히는 퇴근길에 있고 싶다면 배부른 소리겠지. 나만의 낭만이겠지.
어릴 때부터 여러 곳에서 자라 고향이 없는 난데. 한국에서 자라온 시간이 제일 적은데, 시간이 갈수록 한국이 내게 제일 짙어진다.
한국은 나의 본향인가 보다.
나는 이방의 한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