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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고레에다히로카즈 감독의 따뜻한 시선

by 해나책장

"스즈는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어."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존재 자체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건 어떤 무게일까.
오래전 아빠의 외도로 아빠 없이 자란 세 자매가 아빠의 장례식에서 만난 배다른 어린 자매 스즈와 함께 살게 되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그들이 진정한 가족이 되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건 마당에 있는 매실나무 열매로 담는 매실주.
매실주를 담는 건 이 가족의 연중행사이다.
오래되고 나무가 많은 집에서
막내가 상처 받지 않고 가족이 되도록 품어주려는 따뜻한 세 언니의 환대와 천천히 스며들듯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정말 따뜻한 영화다.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가 아니어도 뭐 어떤가.
같이 지은 밥 나눠먹고 서로 의지하며 살면 그게 가족이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고레에다 감독은 따뜻한 사람이겠구나.

부족한 아버지였으나 세상에 남긴 보석 같은 딸들은 영화 내내 반짝반짝 빛난다.

누구의 비난이 없어도 스스로 자책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이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다.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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