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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어

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by 해나책장



달의 뒷면을
오래된 나무를
이름 없이 피고 지는 들꽃을
나뭇잎 흔드는 수천 개의 바람을
새벽하늘 총총한 별빛을 여행했다.
사소해서 소중하고
영롱해서 숙연해지고
아름다워서 먹먹해지는 풍경과 공기 속에서 "나는 언제나 그곳에 있어" 말해주는 아이와 함께 걷고 또 걸을 때
더 이상 그리움에도 죄책감 가지지 않을 수 있었다.

늙은 나의 고양이 테오와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잘 살아가라고
다가올 이별을 어떻게 맞이할지에 대한 다짐도 나는 신현아 작가님께 배웠다.

우주 식당에서 만나 정말 아름답고 뭉클한 책이고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그 연결은 아홉 번째 여행에서도 이어진다.

이 작품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구전 시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모티브가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임형주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들었다.

어디에도 없으나
어디에도 있는 나의 반려 동물 지성이와 나무는 여전히 나와 연결되어 있는 마음.
아홉 번째 여행을 한다.

이별이 두려워도 다시 용기 내어 사랑하라고 말해주는 책.
반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해나의책장을덮으며
#아홉번째여행 #신현아
#오후의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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