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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감상, 쉽게 하는 법

프리뷰어로 먼저 읽은 보통의 감상들

by 해나책장

마리나의 눈으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예술을 소개한 김지연 작가님의 신간 보통의 감상이 출간되었다.

출간 전에 프리뷰어로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해나의 추천사


이 친절하고 사려 깊은 여행은 우리로 시작해 틈으로, 세계로 확장되어 간다.
이 여행의 목적은 나의 세계의 확장과 연대이다.

#보통의감상 #김지연 #sundrypress



예술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읽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친절하고 사려 깊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전달자를 만날 때 그 속에 담긴 원작자의 마음이 들린다. 멀게만 느껴지던 예술 작품과 작가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렇게 그의 마음에 연결될 때이다.
이 책은 그 연결점을 열어주는 안내서이다.

[보통의 감상]은 시간과 함께 쌓여가는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내며 사라질 서사들을 붙잡아 두는 정희우 작가의 [시간을 담은 지도]로 시작된다.
그렇게 우리 곁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 따뜻한 여행은 예술을 통해 삶의 흔적을 남기고, 잃어가는 가치들을 복원하고, 기억해야 할 이름을 부르는 세상의 틈 속으로 나아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기술과 함께하는 예술의 미래가 어떠해야 하는지 질문하며 세계로 확장된다.

이 책은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홉 명의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야기 속에 담아낸다.
작품과 가치가 닮아 있는 적절한 톤의 영화들이 삽입되어 원작자의 작품의 해석을 좀 더 입체적으로 돕는다.
보통의 감상이 전하고자 하는 일상의 소중함과 다름의 인정, 기술의 발전 속에 윤리적인 작업과 해석, 연대를 말하는 방식과 재료들은 건강하고 다채롭다.
읽다 보면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직접 만나러 가고 싶어 진다.


이 책에서는 ‘고통은 시간을 천천히 느끼게 하고 그러는 동안 내 안에 스며든 것들이 나를 성장시킨다’고 말한다.
나는 예술작품의 감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해 나의 이야기로 연결될 때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내 안에 스며든 것들은 나를 성장시킨다.
이 책의 저자 김지연 작가는 그 연결점을 열어주는 친절하고 사려 깊은 해설자이다.

나는 한 개인의 성장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힘은 자신의 내면에만 갇혀 있던 시선을 세상의 병든 곳과 기억해야 할 것들로 옮겨 연대하며 책임을 가지고 행동할 때 일어난다고 믿는다.
우리의 이야기로 시작해 세상의 틈에서 아파하는 것들을 만져주며 미래와 세계로 나아가는 이 여정은 풍성하다.
들여다 볼 작품과 영화와 친절한 해설이 가득하니까.



#해나의책장을덮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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