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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하라 김환기의 파리통신

해나의 전시회 가는 길 | 전시회 추천

by 해나책장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하라'

그랜드 투어는 17-19세기 유럽에서의 청년 교육의 정점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김환기 선생님은 파리에 4년간 머물면서 현대미술의 거장들과 작품을 보고 느끼며 자신의 예술의 세계를 돌아보고 채워나갔다.
이 여정은 '파리 통신'이라는 신문 기고문을 통해 고국의 지인들과 독자들에게도 전달되었다.

파리에서의 시간은 선생님이 자신의 정체성과 예술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며 앞으로의 작업에서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정립해 주었다.

'작품에는 자신의 본질과 고유성에서 우러나오는 노래가 담겨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전시 내내 내 가슴을 울렸다.

나는 힘들 때마다 부암동에 갔다.
선생님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모든 근심과 번뇌들도 작품 속의 점처럼 작은 일 같이 느껴지곤 했다.

위대한 작품에는 고유의 노래가 있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본질과 고유함을 정립하고 확장해 가는 마음을 구체적으로 배우게 된다.
선생님의 작품은 내게 말한다.
허투루 하지 말고, 인정받기 위해 하지 말고 다만 성실하게 갈 길을 하고 할 일을 하라고.
그리고 우리의 본질과 고유한 것을 놓치지 말라고.

나는 선생님의 작품 앞에서 가난해도 정신적 풍요를 선택하겠다고 다짐한다.
부암동에서 나는 언제나 모자람 없이 행복하고 진지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AHrOe5FyCV4



#해나의전시회가는길

김환기 : 파리통신
환기 미술관
2021. 04. 01 - 2021.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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