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의 전시회 가는 길
https://www.youtube.com/watch?v=91UHYTJk5R0
강인함과 섬세함이 함께 갈 때,
슬픔과 강인함이 함께 일 때,
섬세하고 단단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타니아 말모레호가 열 두 점의 그림으로 담은 여성 타이노 부족장 아나카오나의 이야기는 슬프고 섬세하며 강인하다.
아나카오나는 오랫동안 카리브 문화에서 여성의 권력과 저항의 상징으로 1500년 대에 현재의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섬의 여성 타이노 부족장이었다.
그녀는 백성을 수호하고 정복자들인 콘키스타도레스의 첩이 되는 것을 거부한 죄로 처형된다.
타니아 말모레호는 말한다.
"그녀는 중학교 때부터 내 잠재의식 속에 조용히 존재해왔고 남성 영웅의 시대에 여성의 힘과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가부장적 규칙 내 여성의 복종과 수용이 기대되는 행동에 대한 질문은 오랫동안 내 예술의 주제였으며, 이번 전시는 심리적 구속에 대한 다양한 감정적 반응에 초점을 맞췄다.
길을 이끄는 힘과 저항에 대한 은유로 아나카오나를 사용 하며 사회적 제약과 편견으로부터 해방된 여성들의 비네트에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엮어냈다.
그녀가 어떻게든 자랑스러워할 거라 믿고 싶다."
전시를 보면 굉장히 섬세하고, 정교하며 반짝거리는 그림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순수 미술을 전공한 작가의 경험의 흔적들이 압축된 것처럼.
타니아 말모레호는 '눈'을 강조한다.
그녀의 그림 속 인물은 크고 영롱한 눈빛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눈빛의 반짝임, 나뭇잎의 반짝임, 바람에 섬세하게 흔들리는 머릿결은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답다.
아나토리아는 작가 타니아 말모레호가 내면에 깊게 간직했던 인물이다.
그녀가 인물을 얼마나 애정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나의 마음속에 여성으로서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은 박경리 선생님이다.
강인하고 단단하고 불꽃같았던 여인.
여성으로서의 궐기를 나는 그분에게 배웠다.
남성 영웅의 시대에 여성의 힘과 저항의 상징이었던 아나토리아를 기억하는 타니아 말모레호의 전시를 나오며 관객들에게 묻고 싶어 진다.
"당신의 이야기 속에는 어떤 여인이 있나요?"
타니아 말모레호 ANACAONAS'S REVENGE
엘리제레 갤러리
2021. 09. 15 - 2021.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