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의 전시회 가는 길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2021. 06. 29 -12. 5
그라운드 시소 서촌
COVID가 오고 우리는 여름 바다로 피서를 떠나지 못했다.
요시고는 여름 바다와 여행을 선물해주었다. 15만 명이 넘는 이들이 요시고의 전시를 보러 갔다.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지역은 왕들의 여름 휴양지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요시고는 해변과 피서지, 아이들의 수영하는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았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답게 대칭과 정렬이라는 규칙 안에 빛의 움직임을 아름답게 포착했다.
미국, 부다페스트, 일본, 두바이, 리우. 그가 담아온 각 나라의 도시 풍경엔 빛이 가득하다.
나는 요시고를 떠올릴 때 사진 속 가득 담긴 빛과 시원한 물결의 일렁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요시고는 일본인이 아니다. 그의 본명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
요시고란 스페인어로 Yo sigo, 영어로는 I continue를 의미한다.
사진이 직관적이고 시원하고 꽤 많은 작품(350점)이 전시된다.
전시에서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 내겐 무척 중요하기에 그의 전시에서 큰 일렁임을 느끼진 못했다. 작품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별로였다고 할 순 없다.
시원하고 직관적이고 사진들의 콸러티가 좋다.
그 정도로 즐기면 되는 전시이다.
처음 요시고가 작가로 데뷔하게 된 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던 SNS 계정이 전 세계 사람들이 몰리며 인지도를 얻게 된 것.
40세의 젊은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힙함과 상업적인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건축, 다큐멘터리, 풍경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하여 선보인다.
2층에서는 해변과 피서지, 아이들의 수영하는 모습을,
3층에는 미국 부다페스트, 일본, 두바이, 리우 등 세계 여러 여행지의 기록을 담는다.
두바이의 모래사장을 구현해 놓아 이번 여름 못 간 바닷가의 모래사장을 밟아볼 수 있을 것.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스타일의 패턴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으니, 이후 더욱 확장될 그의 세계를 기대해본다. 특히 고유한 메시지와 인사이트를 사진을 통해 담아내야 할 다큐멘터리와 여행의 기록들에서 그가 담아낼 고유한 것들을 더 만나보게 되길 바래본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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