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오피 개인전 (국제 갤러리)

해나의 전시회 가는 길

by 해나책장

줄리안 오피 개인전

2021. 10. 7 - 11. 28

국제 갤러리

경쾌한 팝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분주히 걸어가는 도시의 아침.

63세 런던 아저씨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종로의 국제 갤러리로 가자.

팝아트 작가 줄리안 오피는 1958년 영국 런던 출신의 순수 예술가이다.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성장한 그는 화가, 설치 미술가, 유화, 조각 등을 작업하는 멀티 아티스트이다.

사진과 영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컴퓨터로 단순화시킨 후 회화, 조각, 애니메이션 등으로 출력한다.

3년 전 연남동 독립서점 유어마인드에서 아주 귀여운 캐릭터의 에코백을 구매했다.

나는 젊은 여성 작가의 작품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줄리안 오피의 작품이었다.

단순하고 힙하고 사랑스러운 형태의 작업들을 보고 있으면 나의 뇌 구조도 심플해지는 것 같아 아주 즐겁다.

이번 전시에서는 K2, K3 전시장 정원을 아우르는 공간에 3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K2 1층에는 도시의 사람들을, 2층에는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전시된다.

아니 무슨 아저씨가 이렇게 힙하고 사랑스러운 작품들을 만들까.(아저씨 비하 아님)

K2 마당에는 '인천, 타워 2208'이 설치되어 있는데 작가가 구글 지도를 통해 인천을 둘러보고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K3에는 도시와 사람들을 구현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나는 상상이 아닌 철저한 경험과 관찰 속에서 작업한다."

그가 그려 낸 도시의 사람들은 분주하고 생동감 있다.

복잡하고 차가운 도시의 모습도 그의 작품 속에선 조금 동그래진다.

굉장히 단순하게 표현했는데도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줄리안 오피는 과거의 예술을 현대 도시에서 따온 시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예술도 번역이라면 그는 탁월한 번역가다.

예술이 우리의 가까이 있다는 말은 줄리안 오피를 위한 말 같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최대한 단순화하여 현대적인 이미지로 그려내 동시대인들도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실제로 전시장에서 작품을 볼 때 그의 작품을 난해해하는 관객은 없었다.

젊은이들이 감탄하며 즐거워할 수 있는 전시였다.

사실 이 날 나는 존경하는 윤형근 선생님의 전시회에서의 감동이 너무나 크고 휘몰아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직관적이고 심플한 요시고와 줄리안 오피의 전시가 (내 마음에서) 그냥 묻혀버렸었다. 윤형근 선생님의 존재감이 너무 세기 때문이다. (특히 나에겐)

그러나 콘텐츠 기획자인 나의 시선으로 돌아와서 얘기하자면 줄리안 오피의 작업은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

직관적이면서도 위트 있고, 위화감 없이 관객에게 스며든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데도 지겹지 않다는 점도.

경쾌한 팝 음악이 흐르고 분주히 걸어가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활력을 얻고 싶다면 국제 갤러리로 가자.

세상 힙한 63세의 런던 아저씨의 작품들이 여러분에게 생동감을 선사할 것이다.




IMG_4706.JPG
IMG_4707.JPG
IMG_4708.JPG
IMG_4709.JPG
IMG_4710.JPG
IMG_4711.JPG
IMG_4712.JPG
IMG_4713.JPG
IMG_4714.JPG
IMG_4715.JPG
IMG_4716.JPG
IMG_4717.JPG
IMG_4718.JPG
IMG_4719.JPG
IMG_4720.JPG
IMG_4721.JPG
IMG_4722.JPG
IMG_4723.JPG
IMG_4724.JPG
IMG_4725.JPG
IMG_4726.JPG
IMG_4728.JPG
IMG_4729.JPG
IMG_4730.JPG
IMG_4731.JPG
IMG_4732.JPG
IMG_4733.JPG


https://www.instagram.com/hannahbookshelf_branding/


keyword
해나책장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기획자 프로필
팔로워 261
매거진의 이전글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