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고독함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신호

해나의 프리랜서 일기

by 해나책장


내 친구 K는 아주 현실적이고 자기 객관화에 냉철한 K 장녀이다. 그리고 나는 현실적인 대처와 자기 객관화는 어느 정도 적정선이면 충분하고 미래는 희망을 품을 일이라고 생각하는 K 막내이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그것으로 훌륭하다 생각하는 편이어서 나 자신의 부족함도 알고 나의 최선도 늘 존중해서 스스로에게 과하게 실망하거나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는 자존감이 높은가? 자존감이 낮은가?'라는 생각 자체를 잘 하지 않았다. 그럴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나는 나의 이야기를 유독 K와 나누게 되면 나의 자존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때가 많았다. 뭔가 묘하게 무시당하고, 모자란 사람이 된 듯한 기분, 그리고 충고 받고 교정 받는 느낌이 스멀스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내 힘든 이야기를 하다가 K에게 크게 훈계를 받으며 나는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는다. 힘들어서 말했다가 더 힘들어졌지 뭐야.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알았다. 나와 K는 서로를 너무 좋아하고, 어떤 면으로는 죽이 척척 맞고,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가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어떤 면으로는 성향 자체가 정반대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현실적이고 냉철한 K와 독립적이고 다정하길 원하는 내 성향은 화성과 금성만큼의 간격이 있었던 것이다.

K는 좋지만 내 이야기는 자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을 즈음, 나는 외로움과 마음의 상처의 쓰나미 속에 서핑을 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존중받지 못해 외로웠고, 나와 다른 견해로 내 문제에 부정적인 말로 개입하며 언성을 높이던 그녀의 목소리가 내내 머릿속에 울려(나는 내향형이라 큰소리에 약하다) 마음의 상처가 파도처럼 넘실넘실 내 일상을 잡아먹었다.



의도적으로 외로움을 선택하고 고립되기



나와 다른 시각과 견해를 가진 사람이 내 문제와 내 미래에 부정적인 말로 개입할 때 그 사람의 시선에 말려들게 된다. 그렇게 상처를 입으면 추스르기 위해 에너지 소비가 높아지고 일상에 지장을 받는다. 이럴 땐 의도적으로 외로움을 선택하고 고립되는 게 낫다. 그리고 나 자신을 믿고, 나의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

대인 관계가 매끄럽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다.

독립적인 나는 왕따였던 적은 없지만 여자 그룹에 견고하게 속하지도 못했다. (나는 일대일 관계에 강하고 이런 만남을 선호한다. INFJ) 특정 그룹에서도 나만 배제될 때 서운함이 찾아온다. 그럴 때도 서운함에 영향받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세상엔 독립적이면서도 건전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하나씩 발견해 가면 된다.

프리랜서 라이프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무척 길다. 힘들고 불안해 주변에 어떤 얘기들을 할 때, 위로를 받을 때도 있지만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조언이 돌아올 때도 많다. 현실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충고를 성의 있게 한다. 그게 그 사람을 위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가보지 않은 길을 내가 가고 있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믿고, 나의 노력을 믿고, 나의 하루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을 세우고 건강하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김유진 변호사는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에서 '외로움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기회'라고 말한다. 이런 시기에는 마인드 미니멀리즘으로 자신에게 집중해가라고 한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며 너무나 공감했다. 프리랜서가 된 3년 동안 외로움과 불안함이 몰려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작아지고 위축되었다. 주변에서 듣고 싶지 않은 충고를 할 때면 매번 그들의 시선에 영향을 받아 나의 현실을 불안해했다.

하지만 나의 속도에 맞춰 내가 성장해 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고 팩트이다. 각자의 시간이 다르기에 나의 시간이 올 것을 믿어야 한다.

힘들고 불안해질 땐 누군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거나 위로를 받는 것도 좋지만, 나는 이제 그런 시기엔 의도적으로 외로움을 선택하고 고립될 것을 다짐한다. 상황에 떠밀려 외로워지고 고립된 거라면 처량하지만 아무도 내게 힘을 주지 못하고 막막할 때 내가 선택적으로 외로워지는 것은 주도적이다. 의지가 있다면 나아갈 힘이 있고, 나아갈 힘이 있다면 길은 계속 만들어진다. 내 불안과 괴로움이 지나갈 때까지 고요하게 나 자신의 노력에 집중하고 만들어지지 않은 길을 트고 견고한 벽돌을 하나씩 쌓아갈 것이다.




나에게 외로움이란 뾰족한 바늘 같은 존재였다.

바늘로 나를 찌르면 아프고 피가 나겠지만 그 바늘로 찢어진 옷을 꿰매면 구멍이 채워진다.

그렇게 외로움을 그저 일종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여기고 자기계발로 공허함을 채우는 방법을 체득했다.

이때부터 무엇이든 혼자 행동하는 습관이 생겼다. (...)


한 번도 외로운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외로워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신을 차렸다.

오히려 한 번씩 외로움에 휘둘릴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극을 받았다.

그렇게 외로움은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신호가 됐다.

만약 지금 외롭다고 느낀다면, 평소 외로움에 못 이겨 주저앉는 순간이 자주 온다면 이것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p.267


마인드 미니멀리즘으로 내면이 튼튼해지면서 내 주변은 자연스럽게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니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들만 남았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새롭게 맺고 있다.

그러자 놀랍게도 인간관계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시간과 에너지의 불필요한 소비가 나에게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p.303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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