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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나책장 Apr 28. 2022

작업이 무거워질 땐 가벼운 마음으로기록에만 집중하자.

안상훈 작가의 전시를 보다가..

안상훈, 반복되는 문장으로 주름을 연습했다

갤러리 조선

2022. 03. 26 - 05. 06



안상훈 작가의 전시는 독일에서 완성한 작업들이 주를 이루는 지하층과 올해 새로 그려진 작업들이 전시된 2층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갤러리 조선 처음 가봤다.

2층의 그림들이 훨씬 더 풍부하고 자유롭다.

지하층의 작업들이 장난끼와 위트, 명랑함과 묘한 불안이 느껴진다면 2층 작업들은 초록이 많아 그런지 여름 숲에 들어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바람이 엄청 많이 불 것 같은 느낌.

작가의 작업 속에는 이미지 세계와 그 안에서 활성화 되는 시간이 있다.


'캔버스 밖 임의의 제스처를 공간에 끼워 넣어, 수 년전 만들어진 그림(기억)과 현재의 장소(상상)를 한 데 섞는 것'이라고.

작가는 구글링으로 나타난 문자들을 임의로 수집하고 조합해 작품 완성 후에 붙일 제목으로 삼고, 휴대전화 사진첩의 이미 버려진 이미지들에서 출발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구체적인 형상이나 문자를 그려놓고 지워 나간다고 한다.

전시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콘텐츠 기획자로서의 업무가 무거울 때면(요즘이 바로 그런 시기인데) 나는 작업에 대한 접근을 달리한다.

독자, 확산, 결과 이런 무거운 것들을 잠시 저편에 두고, 기록에만 집중하는 것.

안상훈 작가의 작업들은 그림을 통해 계속 자신의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럼에도 좋은 결과물로 관객엑게 와닿는 좋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렉터들이여, 미술 애호가들이여.

안상훈 작가를 주목하자.

그림이 너무 좋다아.

전시는 5. 6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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