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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나책장 Apr 28. 2022

시간이 쌓인 것들이 주는 듬직한 믿음

우고 론디노네 전시를 보고

Ugo rondinone (nuns and monks by the sea)

국제 갤러리 K3 

2022. 04. 05 - 05. 15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과 위로가 있다.

자리를 지키고, 변치 않으며, 세월의 증인이 되니까.

시간을 통과하고 풍화되며 고유하게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돌인데, 이 돌이 가진 상징성이 그런 영속성에 있는 것 같다.


우고 론디노네는 1946년 스위스 브루넨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작가이다. 지난 40여 년간 자연의 공명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이끄는 시각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돌에 내재한 아름다움과 에너지, 구조적 특징, 표면의 질감, 그리고 시간을 모으고 응축하는 능력'에 부여한 신뢰를 대변했다고.

그의 작품들은 작품이 완성된 날자와 연도를 제목으로 삼는다.

K3에 전시된 작품 다섯 점은 2020년 작품들.


돌의 상징성에만 집중했다면 상당히 묵직했을 텐데 그의 대규모 청동 조각 연작은 다채롭다.

거대한 돌들 사이를 걷고 있으면 걸리버 여행기 같기도 하고 듬직하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국제 갤러리에서 세 번째라는데 재능 있는 외국 작가를 발굴해오는 과정도 의미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전시기획자나 큐레이터로 일해보고 싶다. 

"나는 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고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물리적인 현상인지 혹은 형이상학적인 현상인지에 대한 조각을 만든다."_우고 론디노네

전시는 5.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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