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메모가 모여 비범한 인사이트가 된다
feat. 아무튼 문구 (김규림) | 위고
"사소한 메모가 모여 비범한 인사이트가 된다" 아무튼 문구 (김규림) | 위고
저는 창의력은 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읽고 끄적이고 다듬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렇게 만든 저의 기획물들은 하나하나 저의 분신처럼 느껴졌습니다.
필기구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처럼 저의 업을 좋아하지 못했을겁니다.
아무리 복잡하고 감이 안 잡히는 프로젝트도
포스트잇, 연필, 노트같은 도구들로
끄적이고 그리며 갈피를 잡다보면 어느샌가 길이 보였습니다.
십여 년의 기획의 시간은 문구류와 함께 길을 찾아온 시간이지요.
그렇게 길을 찾아온 사람들은 저뿐만이 아닙니다.
애정하는 문구류로 일과 인생의 면적들을 풍부하게 채워온
열정적인 마케터의 문구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김규림 마케터의 아무튼 문구.
"사소한 메모가 모여 비범한 인사이트가 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만의 개성을 가지고
유연하게 편승할 수 있는 길은 인사이트입니다.
오늘은 메모를 통해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을
김규림 작가의 아무튼 문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나는 아직도 문구류를 활용해
손으로 직접 쓰고 붙이고 만드는 걸 제일 좋아한다.
수고로워도 즐겁고, 투박해도 따뜻하기 때문이다." p.14
라고 말하는 김규림 작가.
그녀는 직접 그리고 붙이고 끄적인 메모들을 모아 두 권의 책을 냅니다.
바로 뉴욕 규림일기와 도쿄 규림일기인데요.
흘러가버리는 감정과 생각들이 그녀의 손에 포착되어
창의적이고 재미난 여행 일기가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기록보다 사소한 기록들을 차곡차곡 모아가다"
이 책에 삽입 된 그림들을 보면 굉장히 간략하고 귀엽습니다.
그리고 순간의 요점을 잘 포착합니다.
글도 그림도 계속 하다보면 늘기 때문에
어깨 힘빼고 가볍게 시작하면 부담없이 지속할 수 있지요.
"다른 사람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일기를 쓰면서 매일 다짐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오늘도 내일도 독자는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하고
일기를 쓴다고 합니다.
일기를 쓰다보면 솔직한 나의 감정을 알게 되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복잡한 마음들이 정리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가 흥미롭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위로하는 힘을 가지지요.
우리는 일상에서 매일 누군가를 배려하며 살아야 하는데요.
일기를 쓴다는 것은 온전히 나만 고려해도 되는
몇 안되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유일한 독자는 나입니다.
내가 좋아할 나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야
남이 좋아할 이야기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연필도 사람도 심(core)이 중요합니다.
일기를 끄적일 때도 문구류를 좋아한다면
글쓰기가 더 재미있어집니다.
김규림 마케터의 문구류 사랑은 이런 식입니다.
"귀엽고 가벼운 것들이
즉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명랑한 친구들이라면,
클래식한 오브제들은
말수는 별로 없지만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속 깊은 친구 같다.
이 친구들을 바라보고 어루만지는 일에
나는 시간을 과감하게 쓰고 있다.
집에서 대체 뭘 그렇게 하느냐는 말에 나는 퍽 억울하다.
책상 위에도 나름대로의 분주한 시간들이 있단 말이다." p43
문구류에 대한 애정만큼 끄적이는 시간도 늘어갑니다.
그런 메모와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생각의 힘이 길러집니다.
생각의 힘이 시간의 힘과 합쳐지면
그것은 단단한 나의 인사이트와 개성이 되지요.
"손으로 만든 것을 가치있게 여기고
찾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것이다"
김규림 마케터는 좋아하는 수제 노트 브랜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름답고도 견고한 마감을 보고 있으면
사람 손으로 이렇게까지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시중에는 이미 많고 많은 노트들이 있지만
이런 브랜드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손으로 만든 것을 가치 있게 여기고
계속해서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p.147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손으로 만든 것을 가치 있게 여기고
찾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겁니다.
따뜻한 온기와 정성을 발견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계속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런 마음들에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작은 것들의 힘을 믿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들을 정성으로 빚어가는 손길들은
이어질 거라 생각해요.
나의 생활과 나의 업이 그 손길에서 여물어가길
그리고 그것을 발견한 누군가에겐
또 나아갈 힘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 시작점에 있는 사소한 메모들, 그리고 쌓여가는 시간들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비범한 인사이트가 되겠지요.
창의력의 도구인 메모,
메모를 지속하게 하는 사랑스러운 아이템 문구류.
저는 아무튼 문구를 읽으며
창의력을 기르는 메모의 방법을 이렇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나, 본격적인 기록보다 사소한 기록들을 차곡차곡 모아가자.
둘, 다른 사람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
셋, 손으로 만든 것을 가치있게 여기고 찾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것이니 본질의 힘을 믿자.
김규림 마케터의 문구 사랑 에세이 아무튼 문구.
작은 것들의 힘을 믿는 사랑스러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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