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기획자의 인생에 가지고 갈 문장
feat. 양준일 MAYBE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는 의미로 말한다면
옳을 때도 당신은 언제나 틀리다.
'내가 옳아'와 '그게 옳아' 사이엔
거대한 차이가 있다.
MAYBE (양준일) | 모비딕북스
일의 기쁨과 슬픔의 중심에 있던 곤조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해 준 한 줄이었다.
안목이나 수준이나 인격의 부족 (혹은 차이)가 서로 간의 갈등을 일으킨다고 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구나.
결국 소통의 태도일지도.
내가 더 낫다는 의미로 말한다면
옳을 때도 난 언제나 틀린 거라고.
내 말이 옳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기억하며 일하는 것.
그게 성장이라는 걸 배운다.
개인적으로 관심 없던 책인데
지인이 해나책장 버전으로 리뷰 듣고 싶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몇 달 동안 곪아있던 내 눈물과 마상 ㅠ 이 다른 각도로 치유되는 만남이었어.
내가 역경 중이 아니라
컨디션 좋을 때 봤다면 다른 평가를 했을지도 모르는 책이었는데
역경 중에 읽으니 이 사람의 인생이 보이고 들렸다.
그리고 늘 내 컬러가 너무 선명해서 어떤 일을 하든 배어있는 것들이 요즘 트렌드와 늘 갭이 느껴지는 것 같아 안고 왔던 오랜 부담감도 조금 가벼워졌다.
그는 주변과 다르려고 다른 방식을 애써 고안한 게 아닌 듯했다.
그냥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걸
자기 나름의 편한 방식으로 꾸준히 해온 거라는 걸 알 것 같았다.
그걸 보니 용기가 났다.
나답게(라는 오글거리는 말)에 덜 부담가지게 되었고
내 색깔을 덜어내기 위해 강박처럼 고민하지 말자고,
그래도 된다는 위로도 함께 얻었다.
글맛이나 인사이트보다
한 사람의 인생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가까이 들을 수 있는 책.
특히 역경 중에 (나처럼 ㅋㅋ) 있는 분들께는 위안이 될 지도.
세련되고 겸손한 양준일의 MAYBE 오늘 읽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