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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되지 않고 멋지게 나이 드는 법 가능할까?

북튜버 해나의 서재 언유주얼 7호 그럴 나이

by 해나책장


매거진 언유주얼 7호




우연히 인연이 되어 리뷰를 계속하게 된 잡지가 있다

언유주얼.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을 쪼개며 리뷰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무료 리뷰 청탁은 받지 않는다.

하지만 비용과 상관없이 신뢰를 가지고 추천하고 싶은

책들은 있게 마련.

언유주얼은 내가 흔쾌히 리뷰 요청을 수락하는 매거진이다.

내용 구성이 정말 알차기 때문에

해나책장 구독자분들의 신뢰를 잃지 않으면서도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잡지라고 생각하기 때문.



언유주얼 1.png



언유주얼은 격월로 출간되는 무크지인데

매 기획이 독립적이고 탄탄하다.

기획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만들어가는지 책을 받아보면 감지하게 될 거다.



언유주얼 2.png






멋지고 여유 있고 유쾌하게 나이를 먹어가고 싶어 만든 영상



이십 대 때 몰랐던 나이에 대한 압박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데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해가면 좋을지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리뷰 구성
하나, 나이에 대한 압박에서 해방되는 법
둘, 나이가 들 수록 좋아지는 점
셋, 꼰대가 되지 않고 나이 드는 법
넷, 멋진 인생,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만들자


https://www.youtube.com/watch?v=w0-V2QIVnVk







하나, 나이에 대한 압박에서 해방되는 법




한국문화가 만든 박스,
대학에 갈 나이,
직장에서 자리 잡을 나이,
결혼할 나이,
출산할 나이,
당신은 통과하셨습니까?



한국 문화가 정해놓은 박스 안에 있지 않으면

루저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좀 속 편한 성격이라

무슨 말을 듣든 "알게 뭐야~" 해 버리는 편인데

반복적으로 계속 성실하게 그런 말을 듣게 될 때는

'속 편한 성격 같은 말 하고 있네'가 된다.

반복 앞에 장사 없다.

내가 계획한 시기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

우리는 초조함을 느끼는데

그때 이렇게 말해보자.

"그래. 초조할 나이야~"




"신나게 뛰어놀다 금세 토라지는 아이를 보며 '그럴 나이'라고 말할 때,

남들은 다 정착하는데 나만 아직도 방황하는 느낌이라고 푸념하는 친구에게 '그럴 나이'라고 말할 때,

전과 다르게 깜빡깜빡한다고 속상해하시는 부모님에게 '그럴 나이시잖아요'라고 말할 때,

그 말속에는 태어난 순간부터 시간에 올라탄 인간의 숙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담담하고 편견 없는 마음이 있다고 믿는다.

마감을 마치고 돌이켜 보니 언유주얼 7호 <그럴 나이>는 '나이'가 아니라

'그럴'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p.25






그런 과정을 통과하며 내가 내린 결론은

초조함을 스스로 설득하지 말자는 거였다.

뭔가를 고치고자 할수록 힘들어지니 그냥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할 일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계절도 반드시 (정말 반드시) 온다.







나이가 들 수록 좋아지는 점




다가오는 나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까?



"호기심과 집중력은 아직은 쓸 수 있는 자원이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을 밀어붙이는 데 눈치를 보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는 점은 오히려 나이 든다는 자각이 장점으로 바뀐 부분이다.

멈출 때와 달릴 때를 구분할 줄 알게 되면서

나는 쓸데없는 조바심을 치지 않게 되었다.

타고나길 걱정 인간이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법을 익혔다.

과거의 시행착오가 데이터가 되어 지금의 나를 돕는 셈이다.

하루 종일 같이 있지 않아도, 가까운 사람들과 각자의 사적 공간을 존중하며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두는 노화가 주는 선물이 아니다.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만이 얻는 보상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늙어가지만,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p.33





'과거의 시행착오가 데이터가 되어

지금의 나를 돕는 셈이다.'라는 말이 진짜 공감이 되는데

어릴 땐 잘 모르니까 많이 물어보고 불안해하던 부분들이

이젠 그걸 고민하는 데 시간을 그때만큼 많이 쓰지 않는다.

'그건 노화가 주는 선물이 아니라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만이 얻는 보상이다'라는 표현이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런 교훈들을 쌓아가며 깊어가는 게 나이 드는 거란 생각이 든다.








꼰대가 되지 않고 나이 드는 법





나는 두 가지 두려움이 있다.

취향이 올드하다는 말을 듣는 것과

꼰대 소리 듣는 것.

직업이 기획자라 취향이 올드하단 얘길 들으면

직업적으로 나는 끝나는 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에.

(취향이 올드해지지 않으려는 다양한 노력 중 하나는

잡지 읽기인데 업과 관련한 잡지로

[Chaeg], [기획회의], [매거진 B]를 계속 읽고 있다)


언유주얼 8.png




꼰대 소리 듣지 않으려면 노력이란 걸 좀 해봐~




책의 [게으른 자의 변명, 영 포티 (이종철)] 꼭지에서

기자님은 두 가지 노력을 하라고 한다.



하나, 자기 연민이나 자기 합리화를 조심하라

둘, 그 시대에 맞춰 타인을 배려하라


자기 연민은 남들에게 나를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것,

자기 합리화는 나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연민의 과정으로 자신을 몰아넣으면 모든 게 남 탓이 되고

자기 합리화로 행복하려면 자기만 행복한 선에서 끝내야 된다는 것.

자기 합리화가 타인에게 악영향을 준다면 그건 자기 이기심일 뿐이라는데

이거 정말 띵언 아닌가요 여러분?





"배려를 잘하는 사람들은 차분한 편인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조용히 상대방을 관찰하고, 그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을 생색내지 않고 전한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사랑받는 어른이 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여유와 경험을 차분하게 전달해야 한다.

모두는 어떤 시기에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은 선배가 되자.

먼저 표현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겪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조언을 구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이것이 어른의 사랑이다." p.109





읽으면서 약간 희망이 샘솟았던 꼭지,

배려는 노력하면 되는 거니까

그 시대에 맞춰 타인을 사랑하는 내가 되어볼게요.








멋진 인생,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만들자




잡지에서 소개하는 유진경 나무 공방의 유진경 소목장님 꼭지

너무 좋았는데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소신 있게 자신의 철학을 다져가는 직업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업성과 소신의 중간을 조율하면서
안 망하면서
한 가지 업을 이어가는 데는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




내가 사업하면서 느낀 건데

비즈니스로서 대중의 공감을 받지 못할 때

끊임없이 의심이 든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사업을 한다는 건 그 의심과 끊임없이 싸우며

망하지 않게 하면서

그럼에도 계속 자기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가야 한다.

안정되고 꽃길만 걷는 거? 그런 거 없다.

그런 게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게 꼭 당신일 확률은 매우 미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사랑하는 일을
상처 받아도 계속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일을
사랑하는 세계를 만들어 가자


나이가 들어갈수록 관록이란 게 생기기 때문에

그건 돈으로도 살 수 없고 재능이나 운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나이 먹고 싶었던 이유 중

가장 큰 욕구는 "인격적 성숙"이었다.

완벽한 재능은 얻어걸릴 수 있어도

인격적 성숙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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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의 한 줄 요약



당신이 기쁘든, 불안하든, 행복하든, 무력감을 느끼든

지금은 당신이 그럴 나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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