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방학

by hannah

내가 해 주고 싶은 것과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구분해야 했다. 아, 이걸 하는 게 장기적 혹은 교육적으로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라는 부모로서의 조바심을 버리고, 방학 동안 어딜 가서 무얼 하고 놀지, 볼지, 먹을지 아이와 함께 의논하고 계획하고 실천했다.


아이와 함께 하는 활동은 늘 계획에 어긋난다. 예상 시간에 도착할 수 없고 먹자고 했던 걸 못 먹거나 하려고 했던 걸 못하게 되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래도, 아이를 기다려주고 싶다. 마음은 늘 그렇다. 인내심 없는 부모가 아이를 편리하게 양육하기 위해 자초하고 반복하는 실수들의 폐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내 아이를 키우면서는, 과거로부터 몸에 밴 습관들을 버리고, 여유롭게 아이를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주고 싶었다. 이런 다짐과 노력 덕분일까, 방학을 지내는 동안 아이와 함께 나 역시 성장한 느낌이 드는 건.



"자기 것이 아닌 책임과 의무는

적법한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The Enabler 중에서


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방학이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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