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주주

황금알을 낳는 거위, 투자

by 해나

"엄마! 나 디즈니플러스 말고 넷플릭스 주식 살 거야."

보미가 소원통에 들어있는 돈을 세며 말했다. 마당 있는 집을 갖는 게 소원이라며 일주일마다 천 원씩 꾸준히 모으고 있다.

늘 디즈니플러스 주식을 살 거라고 하더니 마음이 바뀌었나 보다.

"디즈니 플러스 아니고?"

"응. 넷플릭스가 좋은 거 같아. 넷플릭스는 영화 보고 나면 우리가 본 영화랑 비슷한 다른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잖아. 디즈니플러스는 그런 게 없거든."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이용하다 보니 서비스들의 차이점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새로 나온 영화나 지금 인기 있는 영화도 보여 주는데 디즈니플러스는 그런 게 없어. 그래서 난 넷플릭스에서 영화 보는 게 더 좋아. 나 넷플릭스 주식 살 거야."

“와. 놀라운데. 그걸 발견하다니. 대단해.”

아이들에게는 디즈니, 픽사, 마블 등의 영화로 디즈니플러스가 최고라 생각한, 어쩌면 틀에 박힌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의 생각지도 못한 시각과 관점이 가끔 놀랍기도 하다.

"보미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고 넷플릭스 영화를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넷플릭스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중에 세계 1 위거든."

"그것 봐. 넷플릭스 영화가 더 좋다니까."



"코로나가 처음 퍼졌을 때 기억나? 우리 유치원 몇 주 안 가고 그랬잖아. 전염 걱정에 외출을 최대한 줄였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처럼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엄청 늘었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회사들은 돈을 엄청 벌었어. 인기 회사가 된 거야. 이 회사의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도 많아지니 주식 가격도 껑충 뛰었고."

"지금은 아니야?"

"응. 코로나 백신을 맞은 영향으로 증상도 크게 심하지 않게 되고 거리두기도 없어지다 보니 야외활동이 늘어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어. 그러면서 지금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보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지.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이 줄면서 사람들도 샀던 주식을 팔자 주식 가격도 많이 떨어졌지."

"우리도 저번에 진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 봤잖아. 미니언즈."

"응. 집에서 영화 보는 거랑 영화관에서 보는 건 느낌이 다르긴 해. 그렇지?"

"응. 집은 편해서 좋은데 영화관도 재밌어. 팝콘도 먹고."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살 때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잘 살펴봐야 해. 무턱대고 좋아서 그 주식을 산다면 나중에 회사가 장사가 잘 안 돼서 없어질 수도 있고 그러면 주식을 샀을 때보다 아주 낮은 가격에 팔아야만 할 수도 있어. 그러면 그만큼 돈을 잃는 거지. 그래서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하는 거야."

"넷플릭스는 없어지지 않을 거 같은데. 영화관보다 영화가 많잖아."

보미가 얘기한 것처럼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쉬운 접근성과 전 세계의 다양한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너무나 매력적이다.

"응.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영화들은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이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을 거 같긴 해. 그런데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줄거나 계속해서 크게 늘지 않는다면 어떨까. 만약 넷플릭스 주식 가격이 보미가 샀을 때 가격이랑 계속 비슷하거나 떨어지면 어떨 거 같아?"

"안 좋을 것 같아."

"내가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는 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갖고 싶은 건데 계속해서 황금알을 낳을 수 있게 튼튼하고 앞으로도 튼튼할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최근에 넷플릭스가 사람들이 매달 내는 이용요금을 낮추는 대신 광고를 영화 시작 전, 중간에 넣기로 했대. 낮은 요금제로 사람들을 좀 더 모을 수 있고 광고로 돈을 벌 수 있는 거지. 광고는 넷플릭스에 광고하려는 회사로부터 돈을 받고 그 회사의 광고를 영화 시작 전이나 중간에 넣어주거든."

"난 중간에 광고 나오는 거 안 좋은데."

"그럼 저렴한 요금이 아닌 조금 비싼 요금을 내면 광고 없이 영화를 볼 수도 있어."

"그렇구나."

"넷플릭스는 인터넷 TV 서비스 중 세계 1위이고 새로 나오는 좋은 영화들을 계속해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광고에 넣고 싶은 회사들도 많을 거야. 엄마가 생각하기엔 투자하기 괜찮은 회사인 거 같아."


"우리 보미 이제 쥬쥬 되는 거야? 시크릿쥬쥬?"

"시크릿쥬쥬? 나 시크릿쥬쥬 안 좋아하거든. 그리고 쥬쥬 아니야. 주주지."

"오. 주식의 주인? 그럼 시크릿주주인가."

"아니야. 난 넷플릭스 주주 할 거야."


"엄마, 소원통에 지금 3만 원 있거든. 넷플릭스 사려면 얼마까지 모아야 해?"

소원통에 담긴 천 원짜리 지폐를 열심히 세더니 물었다.

"넷플릭스 한 주가 30만 원 정도거든. 그러니 지금 있는 돈 3만 원이 10개가 있으면 되겠다."

"아직 많이 모아야겠네."


마당 있는 집을 갖고 싶은 보미는 소원에 한걸음 가까워진 거 같은지 미소를 활짝 지으며 씩씩하게 뚜껑을 닫았다.

"수현아! 우리 포켓몬스터 놀이하자."

하며 신나게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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