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여는 아침

9월 1일 목요일

by 해나

9월 첫날, 가을이 성큼 다가온 기분 좋은 목요일 아침입니다.


한국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트 운용사 론스타와 10년에 걸쳐 진행했던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에서 약 280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일부 승소, 일부 패소가 섞인 판정이지만,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 6조 3000억 원의 4.6% 규모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는 론스타 측 주장 중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팔 때 한국 정부가 거래 가격 인하 압력을 넣으며 매각 승인을 지연시켰다는 내용 중 일부만 받아들였다. 그러나 중재판정부 내부에서도 “한국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 지연은 론스타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엔 책임이 없다”는 소수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유죄판결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매각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 이에 정부는 판정 취소나 집행정지 신청 등을 통해 끝까지 다투겠다는 방침. 10년에 걸친 소송 마침표를 잘 찍었으면.


하루 만에 말을 바꾸며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유럽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금 지급 문제를 이유로, 정비를 이유로 프랑스와 독일에 가스를 끊었다. 줄이고 끊고 자주 일어나다 보니 유럽에선 천연가스 공급이 아예 끊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축량을 늘리고 원자력과 풍력 , 해상 에너지 발전량을 늘릴 계획이다.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규모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들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그 덕에 가스프롬은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유명무실해진 상황.


미국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로켓 발사가 오는 3일로 다시 정해졌다. 엔진 결함, 기상 조건 등의 우려로 연기되었다가 3일 다시 쏜다. 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은 인간 대신 마네킹을 태운 무인 캡슐 오리온을 장착해 달까지 가서 달 궤도를 도는 등 42일간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할 예정. NASA는 이번 시험이 성공하면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등 단계적으로 시험을 이어간다는 계획. 반세기만의 인류의 달 탐사가 머지않았다.


개혁과 개방을 주도하며 동, 서 냉전을 종식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왜 우리는 엄청난 천연자원을 갖고 있는데도 저들처럼 잘 살지 못하는가란 의문을 품으며 소련 경제 부흥을 위해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민은 한때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강대국이 몰락한 책임을 고르바초프에게 돌리고 있다. 그의 사망으로 레이건, 부시 대통령,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 헬무트 콜 독일 총리 등 냉전 종식을 주도했던 정치인들이 모두 고인이 됐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 시대를 열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러시아인들에겐 미움을 샀지만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지도자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요즘 댓글 보는 재미가 있다. 요즘 댓글은 좋아하는 콘텐츠를 다시 소환할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며 자기만의 경험과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양방향 채널이다. 마치 놀이를 하듯 댓글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콘텐츠는 수단일 뿐 오히려 댓글 자체가 목적이 아닐까 할 정도로 댓글 보는 게 드라마보다 재밌을 때가 있다. 대대대대댓글이 나올 정도이니. 댓글도 콘텐츠 안에 또 다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댓글의 힘이 커졌다. 즉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


*신문 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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