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여는 아침

10월 18일 화요일

by 해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따뜻한 코코아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의 대규모 장애를 두고 카카오 성장 방식의 한계를 방증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다. 카카오톡 출시 이후 역대 최악의 사례. 카카오톡 메신저는 10시간 가까이 먹통 상황이 이어졌다. 카카오톡과 연결된 수많은 서비스가 일거에 멈췄다. 다음, 카카오 메일과 톡 채널 등 일부 기능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 카카오톡처럼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라면 운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지, 보수를 철저히 했어야 한다. 카카오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데이터센터 이원화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카카오의 국내외 계열사는 187곳. 반면 같은 시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영향을 받은 주요 서비스 4개 중 포텔 검색을 제외한 3개 서비스가 완전 복구됐다. 네이버는 2013년 제1데이터센터를 세웠고, 제2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1조 원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보람을 이번에 느끼는 중이다. 구글과 MS는 서버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연 1~2회 반복한다. 국민의 데이터를 이렇게까지 뒷전으로 생각하는데 이탈 충동이 생기는 건 나만이 아니겠지.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카카오 그룹주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2조 원 넘게 증발했다. 카카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서비스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실시간 데이터 백업 체계와 재난 장애 대응이 미비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이날 인터넷 네트워크 관련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번 사고로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층 필요성이 대두되면 서다. 사고 당일 서비스 복구를 대부분 완료한 네이버는 0.91% 상승했다. 두 회사의 화재 대처가 비교된 데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기대되면서 주가는 대조를 이뤘다.


어플라이드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상위 4개 장비업체의 지난해 점유율은 65%에 달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장비업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플라이 CEO는 윤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이 해외 장비업체 대표를 면담한 것은 처음인 데다 국내 연구개발센터 투자를 기술동맹에 빗댄 점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중에 램리서치 CEO도 만났다. 반도체 장비가 핵우산에 버금갈 정도로 경제 아보에서 중요해졌다.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후 미국 KLA가 중국 공장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에 납품을 중단한다고 했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해당 조치를 1년 유예한다고 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반도체 장비의 무기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반도체법으로 인해 일각에선 미국의 화웨이 제재 때처럼 한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가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미국 업체의 성장이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체는 1차적으로 중국 견제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목적은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이다. 미국 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한국과 대만에 빼앗긴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게 궁극적 목표. 미국 의회와 정부가 합심해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한 것도 같은 이유. 때마침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역대급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진짜 경쟁자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 오늘 신문에서 다산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근 석좌교수의 말이 씁쓸하지만 인상 깊다. “중국에는 한국이 중요한 기술 흡수 통로. 한국이 서방의 기술에 계속 접근할 수 있을 때 중국 입장에서 한국의 가치가 커지고 우리의 협상력도 높아진다.”


*신문 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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