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여는 아침

5월 17일 화요일

by 해나

기분 좋은 화요일 아침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빅스텝을 언급한 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의식 때문.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자연재해에 따른 식량보호주의 확산 등 물가를 자극할 대외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경고음인 것이다. “3~4개월간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취지” 빅스텝 필요성을 강조했다기보다 물가 불안을 잠재우려는 전략적 발언인 듯.


국내 가계부채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시장금리에 민감하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늘어난다. 1%포인트 상승하면 연이자 부담액은 65만5000원까지 증가한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주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으면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올리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최대 0.4%포인트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코픽스 상승 여파로 17일부터 시중은행의 주요 대출 금리도 일제히 인상된다. 연 3.42~5.11% 수준이던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5.23%까지 오르게 됐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세 차례 이상 더 올릴 경우 연내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6%, 고정금리는 연 7%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기가 월간 국내총생산 격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달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산업생산은 연 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들의 월간 부가가치 창출액으로 GDP 흐름을 선행적으로 보여준다. 작년 같은 달보다 2.9% 감소,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인프라 등 투자 증가율 또한 둔화했으며 실업률은 6.1%로 25개월만에 최고치. 상하이는 50일째 봉쇄가 이어지고 있으며 베이징 등 중국 전역 수십 개 도시가 전면, 부분 봉쇄를 겪고 있다. 제로 코로나로 블리는 강력한 중국식 도시 봉쇄는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봉쇄 지역 일대의 공급망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잇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올가을 당대회까지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문제는 뒷전인 셈. 올해 성장률이 정부가 정한 5.5%는 커녕 2020년 코로나 초기 때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는데도 인민은행은 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85%로 유지했다.


미국이 동맹국들끼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쇼어링에 집중하고 있다. 원가 절감 효과는 확실하지만 중국 의존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원인이 된 오프쇼어링의 대안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 아시아 대평양 지역 동맹국들과 함께 반도체, 주요 광물 등 분야에서 프렌드쇼어링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도시 봉쇄 등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믿을 만한 동맹끼리 뭉치면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 미국과 적대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를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세계화와 고립주의, 오프쇼어링과 자국 생산의 타협점이 프렌드쇼어링인 셈. 미국과 EU는 인텔과 같은 기업이 자국 내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프렌드쇼어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기업으로 꼽았다. 미국과 호주 정부는 희토류산업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코발트, 리튬 등도 프렌드쇼어링 대상이다. 하지만 중국의 값싼 인건비를 포기하면 그만큼 생산비용이 늘어나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에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다. 프렌드쇼어링은 자유무역의 장점을 해치는 것일 수도.


*신문 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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