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월요일
기분 좋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안전한 투자를 하라고 넛지를 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한 투자를 하라고 넛지를 가하는 것만큼이나 무책임한 일”
_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
다음달 12일부터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이 도입된다. 디폴트옵션이란 근로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 놓은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 지금까지는 운용 지시가 없으면 자동으로 원리금 보장상품에 돈이 들어갔다. 퇴직연금의 90%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방치됐고 연 1%의 ‘쥐꼬리 수익률’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2006년 연금보호법이 제정되면서 디폴트옵션이 활성화됐다. 고용주가 원금보장형 상품은 최대한 배제하고 근로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주는 TDF나 주식 채권 혼합형펀드를 기본 옵션으로 정해놓는다. 그 결과 미국의 퇴직연금 401k의 투자 자산 중 67.8%가 주식에 투자됐다. 401k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8%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연금 투자만으로 백만장자가 된 근로자도 피델리티 고객 기준 44만 2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 장기투자는 역시 매력적.
“한국의 장수 리스크는 미국보다 심각합니다. 손실 위험을 피하려고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고집하면 노후 빈곤이라는 더 큰 리스크를 지게 되죠.” “미국 정부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오래 사는 것이 리스크인 시대가 됐기 때문” 한국의 노인빈곤율을 심각하다. 40.4%로 OECD 37개국 중 1위. G5 평균인 14.4%의 약 3배.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는 노후 자금 마련은커녕 물가상승률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다. 기업 경쟁력 차원에서도 근로자의 은퇴자산을 책임지고 불려주는 것이 중요. 퇴직연금을 제대로 굴리지 못하면 기업이 근로자의 장수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 “기업 입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충분한 노후 자금을 모으지 못해 퇴직을 미룰 경우 인사 적체로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 “장수는 각종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이는 개인의 재정 쇼크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노후 빈곤이 개인은 물론 기업, 국가에서도 가장 큰 리스크.
미국 Fed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인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미 기준금리는 연 1.75%로 같아졌다. Fed는 여전히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고 있어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시간문제. 한국은행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도 경제 운용의 중심축을 물가 안정에 두는 분위기. 하지만 경기 하강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자이언트 스텝, 점보 스텝까지 거론되는 미국과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시각도 많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것도 안 좋지만 빚 느는 것도 안 좋고. 참. 어렵네.
워런 버핏을 만나 투자 조언 등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버핏과의 점심의 경미가 역대 최고가인 1900만달러, 약 246억원에 낙찰됐다.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아서 그런가. 역대 최고 낙찰가인 2019년의 457만달러(약 59억원)의 네 배가 넘는 규모. 버핏과의 점심에서는 버핏의 주식 매도 매수 시점을 제외한 모든 질문을 할 수 있다. 오마하의 현인이 내 인생에도 현인, 은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마어마한 금액을 내서라도 함께 하고 싶은 것 아닐까.
*신문 기사 내용은 한국경제신문 출처입니다.